평화와 통일을 여는사람들

지난 5월 5일 금천체육공원에서 열린 금천어린이큰잔치에서 구로금천 평통사 회원들이 무기 장난감을 평화의 선물로 바꿔주기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8월15일은 광복 68주년이다. 광복절은 일본제국주의의 압제에서 광복을 되찾는 기념일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민족의 해방과 조국의 광복, 독립을 기념하는 광복절이지만 일본의 패망과 미소의 분할점령으로 분단의 시작되는 아픔도 함께 녹아있다.
  그래서 해마다 광복절에는 조국독립, 제국주의 패권에 대한 평화의 염원, 그리고 통일의 화두가 함께 떠오른다. 평화와 통일의 화두를 전면에 세우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구로금천 평통사’회원들이다. 8월18일 안병순 구로금천평통사 공동대표를 만났다.
 
‘평통사’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줄임말이다. 말 그대로 평화와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이 모여 있는 단체다. 1950년 전쟁이 발발하고, 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됐다. 휴전협정은 전쟁을 잠시 쉰다는 것이지 평화가 안착된 것이 아니다. 언제든지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 전쟁위기에 봉착할 때도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 국민들은 전쟁하면 북에서 쳐들어온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미국이나 우리쪽에서도 우발적으로라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체제를 극복하자는 말이다. 그래서 평화협정 체결이나,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개정운동, 평화를 저해하는 무기도입 반대운동, 과도한 국방비 예산 감시 등의 활동들을 한다.
 
구로금천 평통사
  ‘구로금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2011년 6월 창립총회를 가졌다. 준비기간까지 포함하면 4년 정도 됐다. 그 전에도 활동을 해왔지만 지역에 좀더 밀착한 활동을 위해서 지역지부를 만들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구로금천 주민통일노래자랑’을 하기도 하고 어린이날에 무기 장난감을 평화장난감으로 만들어 주는 행사도 하고 있다. 매달 구로역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촛불도 진행하고 있다.
  회원 대부분이 각자의 일을 하면서 과외로 시간을 내고 있어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속에서 평화와 통일을 실천하기 위해서 참 열심히 하고 있다.
 
통일은 남의 일?
  계속 분단 되어 있으면 분단의 비용이 많이 든다.  군대가 있어야하고, 미군 주둔비용으로 연간 3조에 달하는 예산이 쓰일 뿐만 아니라 무기도 사야하고, 젊은이들은 군대에 의무적으로 가야한다. 이것이 다 분단비용이다. 이런 비용을 다 지불하면서 수 십년을 갈 것인지 되물어야 한다. 헌법에 우리의 땅과 조국은 남과 북을 포함해서 명시하고 있다. 하나의 땅덩어리다.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에 대한 인식이나 요구가 희박할 수 있지만 좀 더 올바른 역사인식과 민족간 역사적 동질감으로 보면 통일은 매우 당위적인 것이 통일이다.
  
2013년 8월 통일의 걸음
  지난 이명박 정권을 거치면서 모든 교류들이 끊어졌다. 이를 복원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과거 72년 7.4공동성명이나 2000년 615공동선언과 2007년 10.4선언 등 내용적으로도 좋고 통일의 가치가 담겨져 있는 합의다.  지금은 이런 합의에 기초해서 금강산관광이던, 개성공단이든 복원시켜야 한다. 그것이 평화와 통일을 여는 모든 것의 지름길이다. 그래야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고 공동번영을 꾀할 수 있다. 이런 것이 통일의 큰 문을 열수가 있다. 이렇게 하나하나 진척시켜 나가면 통일은 소리 소문 없이 한순간에 올 것이라 본다.
 
통일이 되면..
  거기에 앞서 보수 쪽에서는 통일비용이 많이 든다고 이야기 한다. “통일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감당이 되냐?, 세금을 더 많이 내야한다, 경제가 침체될 것이다”등의 이야기를 하지만 다 근거없다고 본다.  지금은 분단비용은 얼마나 많이 드나?
  무엇이던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과 에너지가 든다. 일시적인 통일비용이 들 수 있지만 잃어버린 땅덩어리를 다시 찾는 일이고 역사와 민족의 반쪽을 복구하고는 일인데 그보다 큰 가치가 어디 있는가?
  이 뿐만 아니라 통일의 시너지는 더 클 것으로 본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어갈 수 있고 중국과 러시아의 직로연결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요인도 있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안 공동대표는 “삶 속에서 시민의 한사람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물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는 총과 칼이 지키는 것이 아님과 통일은 우리의 가슴 속에서 시작되야 한다는 구로금천 평통사 회원들의 마음들이 분단된 조국의 허리를 이어나갈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57호 2013.8.23~9.12 지면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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