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의 문화 랜드마크는 무엇인가?"의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 '금나래아트홀'을 거론할 것이다. 금천구에는 '극장'또는 '공연장'이라는 표현이 들어갈 만한 공간이 많지가 않다. 그 중에 2008년에 탄생한 금나래 아트홀은 으뜸이다. 

금나래아트홀은 크게 공연장과 갤러리로 나뉜다. 아트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저렴한 가격에 올라온다. 천원짜리 공연부터 몇만원짜리 공연까지 다양하다. 갤러리도 사진, 그림, 조각 등 다양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대표적 문화시설을 움직이는 것은 어떤 사람들일까 호기심으로 금천시설관리공단 공공사업팀 문화사업파트팀을 만났다. 이상원 팀장을 포함한 5명의 팀원이 아트홀을 관리한다. 조명감독, 무대감독, 대관 및 매니저 업무 등 최소한의 인원이다. 

이상원 팀장은 금나래아트홀의 역할에 대해 "주민의 문화 향상을 제고하고 단순한 공연장의 기능과 함께 창작거점, 문화적 허브기관으로 발돋음한다는 것이 아트홀의 미션"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문화공연장은 고품격 공연을 하는 복합문화공연장이고, 국립극장은 전통공연을 계승하는 공연장으로 각각의 특색이 있다. 아트홀은 다문화 가정, 외국인이 많은 지역적 특색과 전통예술고등학교가 위치한 특성이 어우러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트홀은 500개의 좌석으로 중극장에 해당되지만 무대의 종합구성(규모 및 시설)의 스팩은 종합 뮤지컬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저렴한 지역밀착형 공연이 많다. 금요일 공연이 대략 3천원선에서 진행되다보니 다른 공연도 그에 비슷하게 가격이 형성된다. 이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면 질 높은 공연은 못 오는 반면, 부담없이 다가올 수 있는 장점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답했다.

영등포구나 구로구 같은 경우 구민회관과 공연장이 구분되어 있지만 금나래아트홀은 공연장이자 구민회관, 두 가지 역할을 공히 수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관일도 많아 2012년 금나래아트홀은 293일, 갤러리는 141일 대관됐다. 외형적으로는 많이 활용되는 듯하지만 구민회관과 예술공연장의 두 가지 정체성을 갖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팀장은 "수준있는 공연이냐, 현실을 직시하며 상주예술단체나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공연을 올리느냐는 양면성이 있고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 지역여건에 맞춘 문화정책을 펼지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춤추는 광대 공연 모습 - 금나래아트홀>

금나래 서포터즈

그럼에도 아트홀은 하드웨어만 있던 공연장에 상주예술단체를 구성해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초 순천향대학교와의 예학교류도, 서울문화재단과 상주예술단체로 중앙국악예술협회와 금천교향악단이 활동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더불어 지역 문화단체, 동아리 등의 발표회 등도 무대에 많이 서고 있다.

또한 '금나래서포터즈'를 구성해 문화예술 자원봉사활동에도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서포터즈는 올 해 처음으로 만들어 시행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상당히 효과가 보여지고 있다.

 "우선, 관객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안내에서부터 매니저 역할, 진행 및 매표의 역할 등 다양한 부분에서 부족한 인력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이를 통한 예산절감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공연 이외에 대한 관객들의 만족도가 올라간다. 봉사자들은 대부분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로 열정이 높다"고 소개했다.


이것은 힘들어요

일반적으로 공연은 스텝이 같이 온다. 하지만 예산이 적은 공연이나 지역연고 단체는 스텝에 전문인력이 구성되어 있지 않다. 큐시트도 정리가 안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럼 극장장비의 안전관리, 사용법, 아이디어 제공, 서비스제공, 공연팀의 디자이너까지 하게된다. 신체적이나 정신적이나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이 팀장은 "인력의 부족한 가운데 대민서비스의 관점으로 일을 하긴 하지만 무리한 요구가 들어오면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덧붙여 "공연장은 이미지산업인데 준비된 작품이 아니라 당일 하루 행사의 성격으로 진행하는 공연이 많아지면 실력있는 사람이 오려할 때 애매해진다"고 우려했다.


< 금나래갤러리 - 사진 제공 금천아트홀>

여름밤 쿨한 골목길 콘서트

관계자들은 금나래아트홀의 성장에는 주민들의 관심을 제일로 쳤다. "주민들이 자주 찾아주셔야 한다. 관심도가 높아져 자주 찾아오셔야 공연 수준도 높아 질 수 있고 문화정책도 점진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조 속에 금나래 아트홀은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내기 위해 찾아가는 '여름밤 쿨한 골목길 콘서트'를 8월7일부터 서울문화재단 상주예술단체와 함께 진행한다. 상주예술단체인 금천교향악단과 중앙국악예술협회가 동별 놀이터에 찾아갈 예정이다. 

금나래아트홀은 2012년 서울시 인센티브 문화분야 평가 최우수구로 선정된바 있다. 올해도 문화관광부, 서울문화재단 등의 공모사업에서 5개사업, 2억4천여만원이 조성됐다. 금나래아트홀의 이런 노력들이 밑거름이 되어 '문화와 예술의 도시 금천'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길  기대해본다. 



여름밤 쿨한(Cool寒) 골목길 콘서트’ 일정은 아래와 같다. 

매주 수,금  오후 7시~8시 

8.7(수)  가산동28-2 골말공원 /금천교향악단
8.9(금)  독산1동 1088-2 참새어린이공원/중앙국악예술협회
8.14(수) 독산2동 1056-5 마을공원 공연장르/금천교향악단
8.16(금) 독산동971다목적광장 공연장르/중앙국악예술협회
8.21(수) 독산동 189-1쌈지어린이공원/금천교향악단
8.23(금) 시흥1동 855새재미공원 공연장르 /중앙국악예술협회
8.28(수) 벽산(아)5단지 중앙광장519동 앞 /금천교향악단
8.30(금) 시흥3동 947-4 비둘기공원 /중앙국악예술협회
9. 4(수) 시흥동 4-28 효봉어린이공원 /금천교향악단
9. 6(금) 시흥동 836번지은행공원 /중앙국악예술협회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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