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교육을 받으며




그림책을 다시 보게 된 건 봄부터이니 아직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전까지는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림책은 글 떼지 못한 아이에게 읽어줄 때 외에는 보지 않았습니다. 하루 30분도 채 되지 않는 여유시간에 제 책 읽고 싶은 욕심이 앞섰고, 솔직히 그림책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잘 하지 못했으니까요.   

이제는 큰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달라는 아이에게도 만족할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줄 수 있을 만큼 그림책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림책 읽는 아이들이 예쁘고 읽어주고 싶고, 이 아이들이 내가 느낀 걸, 내가 찾은 걸 찾을 수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바뀐 건 두 계절 동안 화요일마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에 온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그림책 읽어주는 어른모임 함박웃음 16기입니다. 

처음엔 지인의 소개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그림책에 대해 공부한다고 해서 왔고 그냥 강의를 듣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교재에는 “책읽어주기 활동가 교육”이라고 되어 있었고, ‘어? 나 활동해야 하는 거야?’ 하며 부담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부담은 잊었습니다. 지금은 같이 모여 책을 읽고 마주보고 생각을 나누고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시간이, 이 사람들이 참 좋습니다. 공부는 공부인데 삶에 대한 공부랄까요? 나를 되돌아보는 공부랄까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누가 부르는 것도 아닌데, 그저 좋아서 갑니다. 함께 얼굴 보는 사람들이 좋고, 함께 읽는 책이 좋고, 은행나무 도서관이라는 작은 공간이 좋아서 갑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얼마나 오랫동안(16기입니다. 그러니 제 앞에는 15년동안 그림책을 읽고 활동하신 분이 있다는 얘기겠죠.) 그림책을 읽게 될지, 얼마나 오랫동안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을 다니게 될지, 얼마나 이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매주 화요일을 기다리고 있고, 이번 주 화요일에도 은행나무 어린이도서관으로 가게 될 거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기쁘게 말입니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막내회원 16기 안해나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은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요. 그 중 오랫동안 지속해온 책읽어주기-찾아가는 도서관-활동과 도서관 활동의 바탕이 되는 책읽는 어른 동아리 중 신입이야기를 소개합니다.매년 봄이 되면 책 읽는 어른 “함박웃음”이 모집이 되어 한 해 동안 그림책, 동화, 옛이야기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2014년에 함께 책 읽는 신입회원들은 16기랍니다.

다음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도서관' 활동입니다. 도서관이 있어도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서 책을 읽어주는 활동 프로그램이죠. 2014년에는 지역아동센터, 다문화가정들, 장애 청소년들, 활성화를 찾는 작은도서관, 어르신들이 모이시는 곳 등 10곳에 나가서 책 읽어주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책읽기는  2013년도에 이어 올해에도  세 곳의 어르신 만나고 있습니다. 

은행나무어린이 도서관은 탑동초등학교 옆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도서관 이용 및 활동 문의는 ☎ 892-7894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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