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앞둔 날 오전, 시흥동 주택가 3층에 자리잡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았다. 문을 열자, 다소 이질적인 목소리로 상담에 골몰하고 있는 동양계의 외국인 남녀와 종종걸음으로 다니는 직원들. 그리고 안쪽에서 들려오는 아기의 울음소리...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무언가 활기찬 기운이 느껴진다.

다문화지원센터는 보건복지가족부와 서울시, 금천구의 지원으로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다문화가족의 적응과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에 설립되었다. 당시 4명의 회원으로 출발해 3년 사이에 200명의 회원으로 증가하였다니 그만큼 다문화지원사업이 우리구에 매우 절실한 것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유리씨는 "처음에는 다문화여성 개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중심이었지만 해가 갈수록 가족단위의 지원이 매우 필요함을 절감하게 되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고 그것이 오해와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족중심의 프로그램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다문화가족남편들의 모임도 2년째 접어들었다. 게다가 올4월에는 시어머님 여섯분과  첫 자조모임을 가졌다. 다문화 아내 혹은 며느리를 둔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이 다문화가족으로 살면서 어려운 점,자신의 고민을 나누다보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응어리진 마음의 실타래가 풀리는 것이다.

작년연말에는 남편자조모임인 금천 한우리모임회원 11명이 모여 4개월동안 연습한 아내 나라의 노래를 불러주었다고 한다. 이들의 노력이 다문화아내들 뿐 아니라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것. 그들은  여세를 몰아 올해에는 아내 나라의 말을 배우기로 하고 중국, 베트남, 일본의 문화와 생활언어를 배우면서 타국에서 외로웠을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보게된다.

일반적으로 다문화가족이라고 하면 위장결혼, 가정폭력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게된다. 그러나 이는 언론에서 한 번씩 일어나는 특별한 사건일 뿐이다. 강유리 씨는 "당사자 뿐 아니라 오히려 가족들이 더 많이 노력하신다. 가족들의 프로그램 참여도도 높고 연애결혼도 많다"며 다문화가족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줄 것을 부탁하였다.
가정의 달인 5월, 다른 문화를 가진 아내 혹은 며느리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함께 쌓아가는 이들의 아름다운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사진설명.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이 베트남어통번역사와 이용상담을 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전경모습>


한국어교실수업장면    사진제공:금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김수진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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