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탐방 - 금천구 정신보건센터

치열한 경쟁 유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단절되는 대화.늘어나는 빈부격차….
현재 한국사회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장들이다. 특히 근래 2~3년사이에  그 현상들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정신건강에 빨간 경보등이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 금천구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책임지는 정신보건센터를 찾았다.

정신보건센터는 서울시와 금천구가 주최이며 이를 순천향대학교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정신보건센터는 강남구가 10년전 맨 처음으로 생겼고 작년 용산구를 마지막으로 서울시 25개구에 모두 설치된 기관이다. 금천구는 지난 2009년 4월 1일에 개소하고 현재  독산1동 주민센터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우성일 센터장(순천향대병원 정신과장. 사진 중앙)은 “사람이 살게 되면 힘든 일에 부딪힌다. 어린이는 인터넷 중독, 중고등학생은 공부스트레스 졸업하면 취업 및 결혼등의 스트레스.. 각 연령대별로 위험요소들이 존재한다. 인생사 생로병사라는 말이 있지 않나. 현대사회는 힘든 일은 점점 많아지는데 이를 극복하지 못하게 되면 병이 되는 것이다 ”고 설명한다.

정신보건센터가 하는 주요 사업은 크게 2가지다.
우선, 만성질환자에 대한 사례관리다. 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하는 환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다. 병원에서 퇴원하게 되면 환자는 개인으로 방치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다시 상태의 악화가 이어지는 고리를 끊고자 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야유회. 동호회 활동을 진행한다. 관내 및 인근의 정신과 병원과 연계하여 현재 약 300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전 인구의 1%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보면 금천구에는  최소 2,400여명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앞으로 많이 발굴될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두 번째 중점사업은 지속적이 예방강좌 및 캠패인, 검진 등이다. 학교나 직장, 노인센터, 지역아동센터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서 우울증, 알콜중독 등에 대한 강의 및 테스트를 실시한다. 최근에는 보건소와 연계하여 산후보건 강좌를 함께 하기도 한다

이정선 팀장(사진 센터장 왼쪽옆)은 힘든점으로 상담및 치료에 동의를 안해 줄 때라고 한다. 특히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 대부분이 여성인 상담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 경찰 및 소방관들과 동행하기도 하지만 위험요인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한 “요즘은 사후관리보다 예방 쪽에 힘을 쏟는다. 아동기에 조기 발견되면 잡아줄수 있는데 성인기로 넘어가게 되면 치료가 오래걸린다”며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동들은 부모의 인식과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보다 부모의 저항감이 심하다. 올해 아동상담은 400건이었지만 실제 등록한 경우는 20여명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 아이는 병이 아니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해버린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 팀장은 “주민들이 ‘정신병’, ‘정신’자가 들어가면 거부감이 매우 크다. 사람이 몸이 아프면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가듯이 정신건강, 마음건강이 안 좋을때 역시  체크하고 치료를 받아야 만성질환으로 가는 것을 막을수 있다고”당부한다.

일례로 작년에 관내 고등학생들과 10주정도 프로그램을 같이했었다. 그때도 초기에는 아이들이 내가 왜 `정신'보건센터에 가냐고 너무나 싫어 했다. 하지만 상담에서 마음이 열렸고 이후에는 너무 좋았다는 평가를 하게되었다며 선입관을 버리고 마음 편하게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8명의 적은 인원으로 24만명의 금천구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금천구 정신보건센터!  금천구의 모든 주민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찾을수 있는 사랑방같은 존재로 부각되기를 기대해본다.

(상) 우성일 센터장(가운데)와 임직원  (하) 요가동아리 활동 모습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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