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를 발행하면서 이제 ‘금천 인’은 그 어느때보다 더 외로운 마라톤을 시작하게 될지 모릅니다. 지역신문 하면 아직도 지역광고정보지인 ‘벼룩시장’부터 떠올리고, 시.군.구청에서 통반장 구독료 지원받으며 관변 보도자료로 채운 지면을 들고 ‘언론’이라고 떠들 수 있는 한국 에서 만들어나가야 하는 지역신문이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지방처럼 지역에 대한 애향심 가진 주민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필요한 지역정보는 전국일간 방송을 통해 충분히 얻고 있다는 일종의 ‘허위의식’에 빠져 있는 서울지역에서 창간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욱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의 따뜻한 격려가 필요합니다. 지역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제대로 된 풀뿌리 지역언론’이 하나만 있어도 그 지역의 행복지수는 몇배나 더 업그레이드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된 지역신문’만큼 지역내 유리알처럼 흩어져 있는 정보와 자원, 마음을 하나로 꿰어 진주목걸이로 만들어주는 가교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국일간지나 방송에서 매일 수십페이지 수백분에 달하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 가족이 사는 동네 정보 하나 찾기 쉽지 않습니다.
 지역신문의 역할은 동네불법주차로 인한 폐해 등 때로는 주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대책을 모색하는 ‘119 구급대’가 되기도 하고, 지역산하기관의 인사비리실태 지역개발 문제점등 지역 내 곪고 있는 부분들을 과감히 알려내 건강한 방향으로의 지역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건강한 비판자’로서의 역할도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지역예산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불필요한 낭비성 예산들의 문제를 짚어내거나 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무뇌아 같은’ 구의회 운영실태를 지역의 주인인 주민들에게 알려내, 바로 잡아나갈 수 있도록 하는 행정 감시자가 되기도 합니다. 

 또 우리 이웃이나 단체의 봉사활동이나 다양한 삶의 이야기,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는 지역 전통과 문화 등에 대한 끊임없는 발굴보도를 통해 지역공동체 문화를 강화시키기도 하고 지역이슈나 현안에 대한 주민 토론회나 후보초청 정책토론회, 지역주민 정책검증단 운영 등을 펼치며 지역 전문가로서 코디네이터가 되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금천구를 가장 잘 알고 함께 호흡해줄 수 있는 언론은 뉴욕타임즈나 전국일간지가 아닙니다. 바로 금천에서 나오는 지역신문입니다. 하지만 지역신문이란 이름을 걸었다고 해서, 모두 읽을 맛 나고 없어서 안 되는 신문인 것은 아닙니다.
지역의 보석이 될 수 있는 그같은 지역신문이 되기위해서는 신문의 발행인을 비롯한 임직원의 의지와 열정, 균형감각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좋은 지역신문’ 과 나쁜 지역신문‘을 분별해낼 수 있는 지역사회와 주민의 ‘밝은 눈’입니다. 또 지방권력 등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지역사회에 알릴 것을 제대로, 또 알차게 알려내는 지역신문에 ‘구독’이란 생명수를 부어주며 함께 뛰어줄 관심과 의지가 지역사회에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금천지역 주민의 사랑속에 지역과 호흡하는 ‘금천in’으로 발전해 나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구로타임즈 발행인 대표이사 김경숙

구로타임즈는 올해 창간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2005년부터 6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 대상에 선정되었으며 서울시 지역신문중에서는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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