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in이 만난 금천人 - 새내기 통장 윤정선 씨
지난 3월 독산4동 11통 통장에 임명된 3개월 차 새내기 통장 윤정선(39세)씨를 만났다. 주민이나 이전 통장의 추천을 받아 모집되었던 통장이 이번엔 동사무소, 구청 홈페이지 등을 통한 공개모집으로 통장을 선발했다.
시흥동에서 3년째 통장을 하고 있는 친구의 권유로 통장공개모집에 응시를 하게 되었다는 정선씨는 2006년 광명시에서 전세방 주인의 집이 팔렸으니 비워달라는 요청에 독산4동에 단독주택을 장만하면서 독산3동에 터를 잡게 되었다. 현재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2학년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정훈단지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 중인 워킹 맘이다.
동네사람들을 만나려면 아무래도 낮 시간 보다 밤 시간에 방문을 해야 만날 수 있다. 늦은 밤 일을 마치고 들어오면 딸아이가 “밤늦게 어디 다녀왔어?”하고 묻는다. “으응 통장일 하고 왔어”라고 대답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딸아이를 보면서 오늘 방문했던 집의 아이들이 떠오른다.
밤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아이들만 있는 집이 의외로 많다. 문을 두드리면 아무 의심 없이 쉽게 문을 열어준다. 담장
허물기 사업으로 담장마저 없으니 넘나들기도 쉬운 작은 울타리를 지나면 바로 현관문이다. 주변에 있는 CCTV는 그나마도 주차단속을 위한 CCTV뿐이다. 너무 쉽게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이 걱정된다.
새주소 알리기 등의 통장업무를 하면서 동네 곳곳을 돌다보면 우리 집 주소가 어떤 방법으로 정해 진 것인지 물어 오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옆집이랑 번지수가 몇 개나 떨어져 있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사전 통장교육이 있었다면 바로 대답해 줄 수 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통장아카데미에서의 강의 내용은 좋았지만, 조금 더 실무와 연관된 교육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새주소 뿐 아니라 공공근로, 마을 복지관련 주민들의 소소한 궁금증을 대신해서 알아봐 주려고 노력한다.
이제 겨우 3개월 차 통장이지만 통장이 된 후 우리 동네가 다르게 보인다. 옛날엔 나만 보였는데… 우리 동네가 참 각박해 보였는데 지금 보니 나만 각박했었다. 이젠 길을 걷다 마주치는 얼굴들이 모두 아는 사람들이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네면 반갑게 인사를 받아 주는 사람도 있지만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땐 “저 통장이에요.”라고 자기를 소개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반갑게 인사를 해 주신다. 이전엔 고작 옆집에 사는 이웃과만 인사를 하고 지냈는데 이젠 160여 집 우리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내 이웃들이다.
남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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