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의 책소개]샤를의 기적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다른 그림책에 비해 월등히 큰 크기에 놀랐고, 너무 화려한 그림에놀랐다.

책표지에 너무나 침울한 표정의 꼬마용이 날개를 아래로 떨어트린 채 바위위에 앉아있다.

시무룩한 꼬마용이 궁금해 지며 책을 펼쳐 보게 만들었다.

여러 용들이 화려하게 면지에 등장한다. 

프랑스작가의 작품이지만 서양적인 면보다는 동양적이 냄새 많이 나는 그림책이다.

꼬마용 샤를은 탄생부터 신비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엄마, 아빠의 지지와 사랑 속에 드디어입학 할 나이가 되어 학교에 입학을 한다. 다른 용들에 비해 커다란 날개와 커다란 발을 가진 샤를은 항상 아이들의 놀림과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모두 불뿜기와 나는법을 열심히 배우지만 샤를은 책읽기와 시쓰기를 더 좋아하는 낭만 시인이다.

학교에서 학예발표회가 있던 날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들 앞에서 자기의 장기와 특기를 마음껏 뽑내지만, 다른 친구들처럼 자랑할 것이 없는 샤를은 혼자만의 도피처였던 화산으로 가서 울적한 마음을 달랜다. 갑자기 화산이 폭발하고 잘 날지 못했던 샤를은 추락하고 만다. 죽음을 앞에 두고 샤를의 마음은 슬프기만 하다. 그 때 작은 파리 한 마리가 “넌 날 수 있어~ 나처럼 작은 날개로도 날아다니는데, 그 큰 날개로 왜 날아보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거야?” 라는 말에 샤를은 날개짓을 해보고 드디어 하늘을 날 수 있게 된다.

샤를의 큰 날개가 하늘의 해를 가리고 어둠이 오자 학교에서는 이 어둠을 이용해 하늘에 불꽃은 쏘아 학예발표회의 하일라이트를 장식한다.

모두 샤를을 칭송하며 샤를의 부모님도 샤를을 자랑스러워 하며 이 그림책은 끝난다.

이 그림책에서 난 요즘 아이들의 왕따 문제와 옆에서 용에 비해 먼지만한 크기의 파리가 샤를의 조력자가 되어 이 멋진 꼬마용의 용기를 끌어내는 것을 보고 느낀 것이 많았다.

과연 나는 나의 아이들에게 진정한 조력자였을까?

나의 체면과 나의 자존심 때문에 아이의 장점보다는 못하는 것을 질책하고 아이의 이야기 보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아이를 판단하고 있지 않나 라는 자책감이 들게 했던 책이다. 나는 진정한 누군가의 조력자인적이 있었을까? 나는 그렇지 못하면서 나의 조력자가 되어주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원망만 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프랑스 어린이가 뽑은 마르세유 어린이 도서상과 로빈스 어린이 문학상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이 그림책을 한해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기에 나를 돌아다 볼 수 있는 그림책으로 추천해보고 싶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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