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아이의 새로운 감각을 열어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가는 배낭여행 팁





대부분 배낭여행은 젊은시절의 낭만으로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 스스로 여행을 짜서 타국의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보다는 패키지로, 편하게, 휴양의 여행을 가는 것에 익숙해진다. 하물며 초등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배낭여행이라니.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그런 부모들을 위해서 아이와 함께 참여행을 즐길 수 있는 가이드 책이 나왔다. 바로 '엄마랑 아이랑 해외여행'이다. 

저자 이희경씨는 우리 마을(금천구)에서 중도입국청소년들을 위해 봉사도 하고, 교육협동조합에서 일을 해오던 낯익은 이 다. 몇 년 전  몇몇 엄마들과 아이들이랑 베트남으로 여행을 간 이야기를 신나게 한 기억이 났다. 그때 보여준 사진들, 이야기들이 책에 모두 담겨 있었다. 2월 책과 함께 희경씨를 만났다. 



간단한 책소개? 

 마을의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잘 떠날 수 있게 하는 여행의 방법론적 책이다. 은유적으로는 여행을 보약으로 만드는 방법을 적었다. 


Q. 아이와 함께 여행의 시작

A. 아이가 7살 때부터 2010년부터 첫 여행이었다. 엄마들과 아이들이다. 원래 배낭여행 1세대였다. 결혼 전까지 하던 여행을 육아하면서 할 수 없었다. 7살쯤 되니 너무 떠나고 싶었다. 아이와 배낭여행을 가야겠다, 싶었고. 패키지가 아니다보니 여행기간이 길어져 보름정도 걸렸다.  그래서 남편이랑 가기 어려웠다. 

여행 간다고 하니  하나둘 나도 데려가달라고 모이다보니 첫 여행에 엄마 4명 아이 6명이 태국에 갔다.   다음해 2013년 베트남으로 5명이었다. 2016년에 9명으로 베트남. 엄마 4명, 아이 5명이 갔다. 15일 정도 갔다 왔다. 이유는 무비자기간과 아이들의 체력안배다.


Q. 책으로 만들게 된 계기는?

A. 7년 된 마음이다. 첫 여행에서 카 페'태사랑'이라는 곳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여행을 갔다와서 여행후기를 20개정도 썼다. 그때 댓글이 좋았다.

'아이들 힘들까봐 리조트에서만 있었다'면서  아이들과 이렇게 한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고 했다.

여행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고. 금천구 평생학습관에서 여행 강의를 하기도 하면서 책으로 구상했다. 

 

Q. 가족과 가는 것과 다른 점?

A. 엄마들끼리 가면 손발이 잘 맞는다. 진행을 하고 표를 끊고 하면 엄마들이 다른 아이들을 봐주기도 한다. 그리고 엄마들이 열심이다. 여행이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라기 때문에 관광객의 입장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같다.


Q. 여행 전 준비?

A. 먼저 모여서 몇 가지 나라를 소개하는데, 나라를 먼저 정하고 무엇을 하고,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함께 자랄까 모여서 상의를 한다. 아이들도 상의를 한다. 여행을 어떻게 하는 과정도 함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마음가짐이다. 그 나라를 꼼꼼히 학습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나라와 관련된 동화책이나 어떤 나라일까 궁금해 하는 마음들을 부풀리고 확대시켜 주는 것이 좋다.

여행을 가면 비행기를 타는 순간부터 대한민국의 어린이가 된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폐 끼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한다. 그게 자연보호나, 인사하기 등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더운 나라다보니 여행도중에 싸우기도 하는데 그때 어떻게 해야할지 이야기한다.  이번 여행에서 아이들 스스로 만든 규칙을 보면 '더울 때 짜증안내기. 양보배려하기. 다른 사람 생각해주기. 정신 차리고 짐 챙기기. 친구에게 시비 걸지 않기. 밥 맛있게 먹기 한국 사람인 것을 잊지 않기'였다.


Q. 여행중 함께 책을 만든다?

A. 기록하기 위한 책을 빈 공간으로 가져간다. 여행 중간 중간에 작업을 한다. 그림이나 글로  쓰고 싶은 내용을 넣고 사진은 귀국해서 붙인다. 그럼 귀국 후에 각자의 여행기록책이 만들어진다. 정리를 하는 여행과 그렇지 않은 여행은 차이가 크다. 효과가 50%는 더 좋아진다. 


Q. 여행에서 기억에 크게 남는 게 있다면?

A. 일반적으로 함께 간  사람들과의 기억이 크기에 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내 아이의 경우  7살 때 만든 책을 지금도 본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여행을 기억하고 있다. 여행할 때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한참 지난 후에 이야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3학년때  뱀을 두르고 매우 신난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뱀이 아주 무거웠고 한국에 오면 후회할 것 같아서 용기를 냈다고 한다.  

그 전에 여행을 통해서 후회했던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힘들어도 가볼 걸, 해볼걸.. 그런 것이 늘었다. 이번에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가서 새벽같이 일어나 일출을 볼거냐고 물으니 '당연하지'라고 한다. 이때 아니면 언제보냐는 것이 당연해진다.



Q. 아이들과 여행시 특별히 준비할 것은 ?

A. 우선,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한국은 낯설지 않다. 어디가나 말이 통한다. 해외로 나가면 우선 말이 안통하고 뭔가 다르다. 이 다른 상황이 아이의 다른 감각을 깨운다. 다년간 관찰해보면 아이들의 눈에는 그냥 지나쳐 지질 않는다. 

배낭여행으로 가면 식당에서 밥 먹어야 하고 주문해야하고, 사야한다. . 질문과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을 아이들과 나눠서 하면 아이들이 많은 것을 얻게 된다. 

메뉴판에서 음식을 고를 때라도 그림이나 영어, 현지어, 주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맛이 어떨까. 주변에 먹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보기도 한다.

'화장실 어디 있어요' 부터 물어본다. '호텔 방 번호를 어떻게 물어보게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만나는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생긴다. 이런 만남을  대비해 우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한국적인  선물도 미리 준비해간다. 또 세계의 문제와도 맞닥뜨리는데 공항을 이용하는 것도 교훈과 기다림을 준다. 그 기다림은 함께 이야기 할 시간을 준다. 핸드폰이 안되니 자연히 서로의 얼굴을 보게된다.


Q. 아이와의 여행이 좋은 점  

A. 어디든 아이와 엄마가 함께 있으면 직장이나 집안일로 내 아이를 집중해서 보기가 어려운데 여행을 가면 그게 가능해진다.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이 아이와 떠나는 여행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용기를 내서 여행을 나갔으면 한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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