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는 엄청난 고통"


제22회 서울남부지역 노동해방 열사문화제 열려, 열사상은 '구로노동자조사그룹'에게

금천구 4개 회사 해고와 폐업 으로 쟁의 중


지난 25일, 가산디지털단지 5번출구 앞 광장에서 제22회 서울남부지역 노동해방 열사문화제가 열렸다. 흥겨운 기아차 풍물패의 장단으로 시작된 행사는 한 쪽에는 열사들의 삶을 담은 사진전 및 분향소를 설치되었고 다른 한쪽에는 참여자들의 허기를 채워줄 덮밥과 어묵 등 먹거리 부스와 부당해고 투쟁을 하고 있는 신영 프레시젼 노조 조합원이 직접 만들 수공예품 판매가 자리잡았다.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의 흥겨울 풍물로 시작된 문화제는 추모사업회 김명훈 대표의 “사람들은 쉽게 해고라는 말을 하는데 해고라는 말이 막상 닥쳤을때 얼마나 큰 고통이 오는지는 모른다. 노동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계시다가 돌아가셨다. 오늘은 노동자를 사람으로 대접하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의를,  죽은 사람과 함께 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성격의 차이, 방향의 차이 모두 넘어가서 하나로 단결해서 열사가 꿈꾸는 세상 만들어가자”는 발언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서울남부지역의 투쟁사업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4개의 투쟁사업장은 모두 금천구 관내였다. 06번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한남상운 지회 정윤호 사무국장은 “노동자의 근로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 되어있다. 한남상운은 오늘도 구청앞에사 685일차 선전전을 했다. 오늘 아침 구청장이 만남을 갖자고 얘길해왔다. 모두 동지들 덕분이다. 11월5일 집중집회 끝나고 그때 면담갈 예정이다. 열사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투쟁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소회을 밝혔다. 


이어 금천수병원 노조와 신영 프레시젼 노조, 성진 CS분회는 각 단위의 투쟁 상황을 발언하며 문화공연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금천수병원 분회장은 “금천수병원의  병원장은 어용노조 조합원들에게만 차등 임금 지급하고, 노조 재판에 돈 쓰고, 병원이 그렇게 돈벌이 하는 과정에 국가의 보건인력이 함부로 쓰이고 있다. 8월 17일, 동료가 해고된 날을 잊지 못한다. 다른 동료도 당할까봐 같이 싸우고 있는 조합원이 대한민군 청년과 여성을 대표해서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꼭 끝장내고 승리하도록 하겠다” 고 발언 후 조합원들이 ‘나는 나비’ 등 노래 공연을 펼쳤다. 


신영프레시젼 이희태 분회장은 “작년 12월에 노조 만들엇는데 올해 7월에 경영이 어렵다고 73명 해고했다. 하지만 회사가 회장만 860억 가져가고 경영활동 엉망으로 했다. 그 동안 그 배당을 채워주고 가져갈 수 있게 한 건 노동자들이었다. 10년,20년 회사에서 일한 노동자들이 그렇게 순식간에 사라질 수 없다. 여기 조합원들과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성진CS 정영희 분회장은 “회사가 최저임금이 오를 때마다 상여금을 깎더니 현재 550%의 상여금을 모두 깎은 상태다. 이 후 해고까지 진행해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고 고발한 후 조합원들의 ‘바위처럼’ 노래와 율동을 선보여 투쟁의지를 보여주었다. 해마다 수여되는 열사상은  구로금천 지역 노동자들의 실패를 연구하고 고발하는 활동을 수년 째 해온 ‘구로노동자조사그룹’이 수상했다.

한편 이날 행사 시작 전에는 같은 장소에서  진행 중이었던 사회적경제한마당과 가벼운 마찰이 있기도 했다. 두 행사 시간은 30분 정도 겹쳐 조율을 한 상태이긴 했으나 한마당 측은 완전히 마무리를 하기에 시간이 촉박했고 열사문화제 측은 정시에 행사를 시작하기에는 준비시간이 모자라 현장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동일 장소, 동일 시간에 행사를 허가한 경찰으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박새솜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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