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공업사 성기윤씨는 참 열심히 사는 젊은이라고 송민준씨를 소개했다.
민준씨는 산기슭공원 위에 자리 잡은 뉴 금천 휘트니스 대표다.
민준씨가 금천에 둥지를 튼 것은 2001년이다. 수영선수 출신으로 서울의 여러 스포츠센터를 돌아다니며 14년간 모은 돈으로 자신만의 센터를 만들고 싶었고 둘러보니 금천이 가장 싼 곳이었다.
현재 들어선 곳은 97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당시 수영장으로 개관했었단다. 그런데 99년에 금천문화센터, 2001년에 청소년수련관이 개관하면서 많이 힘들어졌다고 한다. 자신이 인수하기  까지 3명의 주인이 왔다 사라졌다고.
민준씨는 2001년 와서 1년 해보고 수영장을 헬스장으로 바꾸는 변신을 한다.
금천에 와서 가장 큰 변화는 '성공해야 겠다. 돈도 많이 벌어야 겠다'는 생각이 '동네 주민들과 어울어져 하는게 더 좋아'졌다고 이야기 한다. 서울의 다른 곳과 다르게 마을 같은 느낌이 든다고.
새벽 6시부터 밤12시까지 누나와 번갈아 가면서 일한다.
처음에는 새롭게 해보면서 많은 시도를 해봤다. 트레이너를 4명까지 구색을 맞추면 나아질줄 알았는데 잘못된 판단이었다. 5년간 버티면서 14년간 개미처럼 일한 자본금이 다 없어졌다. 세도 못내고 보증금까지 넘어간 상태였다. 그때 건물주인 문화 유씨 종친회를 찾아갔다. 절박하게 기회를 달라고 했다. 젊은 놈이 용쓰는 것에 마음이 동했는지 허락해줬다. 그때 나가라고 했으면 방법이 없었다.
그때의 어려움을 딛고 이제는 그냥 어울려 사는 것에 만족한다. 경조사를 찾아 다니면서 이 마을에서 사는 법도 배웠다.
회원들의 단합을 위해 휘트니스 내에 축구회도 만들고 산악회도 만들었다. 초창기에는 민준씨가 이끌었지만 지금은 각각 회장, 총무등이 있어 스스로 운영된다.
여름 야유회도 만들고 송년회도 체육관에서 진행한다.
송년회는 헬스장의 운동기구등을 모두 치우고 나이트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그렇게 해온 것이 6-7년됐다. 작년에는 280여명이 송년회에 함께 했다.
10년간 거쳐간 회원이 6,800명이다. 2007년에는 2호,3호 분점도 냈으나 돈버는 것 만큼 욕도 같이 먹는게 싫어 얼마전 정리했다고 한다.

민준씨는 시흥4동 자율방범대, 시흥4동 충청향우회, 시흥라이온스 클럽등을 활동하는데 이것도 많이 줄어든 것이란다. 
자율방범대도 회원의 소개로 금천에 온지 2년만인가 시작했다. 지금까지 해오면서 이제는 제일 오래된 아저씨가 되었다. 주1회 순찰을 하면서 경찰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한다고 하니 보람있다고 한다.
헬스는 꾸준히 하기 어렵다는 질문에 헬스는 그룹운동이 아닌 개인운동이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도록 트레이너가 코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몸이 느낄수 있도록 해야하고 심리적으로 '할수있다', '해야한다'는 주문을 건다. 그리고 트레이너가 시킨대로 하면 100% 가능하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민준씨의 바램은 헬스장이 음악이 있는 편안한 곳이 되는 것이다. 마실 온 것처럼 느끼고 헬스장에 오면 3번 이상 자기와 인사할 수 있는 편안한 곳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여기의 주인은 나 자신이고 내가 웃으면 역기의 차가운  쇳덩어리도 따뜻하게 보이지 않을까?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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