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실력파 장인들이 모였다, 메이커스 프리마켓 

남선영 매니저, 소은신 부매니저 인터뷰

 

 

아이 위해 만들던 비누 공방으로 엄마 장인들이 모였다

현직 교수, 전 유도 대표 등 개성가득 셀러들 정이 넘쳐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씨티렉스 앞에서 열려

 

4월 마지막 주 금요일인 26씨티렉스 앞에서는 메이커스 프리마켓이 열린다열 개 팀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장터이지만 메이커스 프리마켓은 가입자 600명이 넘는 메이커스’ 카페에서 신청을 받아 상품 카테고리가 겹치지 않게 꼼꼼히 선정된 부스들이다상품 하나하나의 매력으로 오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메이커스 프리마켓어디서 이렇게 알찬 장터가 나타났을까지난 1월에 시작해 벌써 4회를 준비하고 있는 메이커스의 남선영 매니저()와 소은신 부매니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남선영 매니저 (오른쪽) 과 소은신 부매니저(왼쪽)

 

매니저 분들 소?

: 원래 유아 보육 교사였다가 아이를 낳고 보니 큰 아이에게 아토피가 심했다. 아이 피부에 맞는 천연 소재의 비누를 직접 찾아가 만드는 곳을 배웠다. 배워보니 재밌고 부스로 나가서 팔기도 하다 보니 자격증도 따고 공방도 열게 되었다. 현재 소하동에서 수제공예품을 주문제작하거나 교육하는 미()수작 공방을 운영한지 4년 정도 됐다.

: 5-6년 전에 광명 소하동 지역의 육아카페를 운영했었다. 아파트 단지이고 하다 보니 신혼부부들도 많고 엄마들이 많아서 온 동네 지나가면 서로 다 아는 사이이기도 했다. 정모에 100명이 모이기도 하고 밤에도 영화보고 돈독하게 지냈는데 그러다가 매니저님을 만나게 되었다.

 

메이커스 프리마켓의 시작?

: 공방을 하면서 공방에서 만든 물품을 소소하게 만들어 파는 일에 흥미를 느꼈고 영등포나 인근 지역에 부스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날 배정된 자리가 시야에 좀 잘 띄지 않게 되면 참가비는 냈는데 판매가 잘 안되고 고생만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직접 프리마켓을 만들어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처음에는 풍선아트 작품을 공유하기도 하고 광명지역에서 육아용품 중고 플리마켓을 진행했었다. 광명에는 신생아용품을 물려주려는 분들이 많고 판매가 잘 되는 편이라 마켓을 여는 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주요 품목은?

: 주로 리본 등 수제로 만든 헤어 악세사리가 많다. 스카프 등 수공예 제품도 있고 천연 재료로 만든 핸드메이드 비누, 소이캔들과 마카롱, 과일청, 수제로 만든 주전부리 등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부스들로 구성했다. 먹을거리는 핸드메이드가 아닌 것도 있는데 일단 시식할 수 있는 상품이 있으면 홍보효과가 좋아 일부만 포함 시켰다또한 상품이 겹치는 카테고리가 없도록 한 카테고리에서는 하나의 셀러 분만 선정하기 때문에 10개 팀의 주요 품목이 모두 다르다.

 

메이커스만의 특징?

: 셀러 분들이 마켓에 나와서 판매하는 일 자체를 많이 즐거워하신다. 판매자들끼리 서로 친하고 사람냄새가 난다고 해야 하나. 이렇게 모여서 하는 것만으로 힘이 나고 오가는 분들께 한번 보고 가시라고 매니저님과 적극적으로 홍보도 한다. 어느 날에 어디는 잘 팔리는데 그 옆 부스는 잘 안되었다 싶으면 서로 사드리기도 하고 (웃음) 한 번 한 번 하면서 정이 넘친다. 매니저들이 열심히 하는데 그 만큼 참여 팀들이 즐겁게 하시니까 시너지가 된다. 매니저님과 이렇게 나오셨는데 손해를 보게 해드리지는 말아야겠다는 마인드로 진행을 한다.

: 기본적으로 셀러 분들이 열정이 있고 전국에서 모인 팀들이다. 언제든지 장소, 시간만 알려주면 오실 분들이고 몇 분은 직접 의자와 테이블까지 상비하고 계신다. 차가 없으신 팀들은 안산, 고양 등 두 시간을 넘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셔서 판매를 하시기도 한다.

: 현직 교수, 전 유도 국가대표 선수 등 셀러 분들이 이력도 빵빵하다. 방문하신 분들에게 셀러 분이 전 유도 대표였다고 하니 놀라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새로운 모습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분들과 함께하고 있다.

 

셀러들은 어떻게 모였나?

: 부매니저님을 포함해 육아 카페에서부터 수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분들을 많이 알게 됐다. 또 공방을 하면서도 알음알음 핸드메이드 작품 하시는 분들을 알게 되어 직접 네이버에 카페를 만들었다. 행사 정보도 공유하고 또 분야에서 아는 분들이 모이니까 계속 노하우가 쌓인 분들이 늘어났고 판매 의향을 보이는 분들도 많다. 작년에는 메이커스 쇼핑몰도 열었고 메이커스카페로 전환해서 프리마켓을 열게 되었다. 카페에서 언제 할 예정이라고 공지를 띄우면 참여하실 분들이 신청 댓글을 달아 주신다.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 유동인구 좀 많고 편안하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공방 안에서 프리마켓을 열었는데 건물 2층의 주택가다 보니 하는 분들이 아니면 거의 방문자가 없어서 바깥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씨티렉스 앞에서 진행하게 되었는데 여기서는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팀이 10팀이고 부스를 추가하려면 비용을 더 지불해야한다. 그러나 4시간 동안 수익이 그렇게 크게 나지 않아 부스별로 참여비를 올리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신청한 셀러 중에서 같은 카테고리가 여러 명이면 추첨해서 한 분씩 선정하는데 이게 랜덤이라서 매 번 선정되지 않는다고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있다. 공간이 한정되어있어 신청하는 셀러 분들을 모두 모시지 못하는 게 아쉽다. 가능한 큰 비용 없이 유동인구 많은 곳에서 판매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롯데 마트처럼 대형 마트 앞 쪽에 작게 하면 상품이 겹치지 않고 방문자들도 확보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 부스 선정부터 연락작업까지 준비과정 전후로 해야 할 게 많다. 게다가 종목이 겹치지 않게 하다 보니 비누 신청하시는 분들이 없을 때만 매니저님이 판매 부스를 열 수 있다. 수익이 거의 없이 사람 만나는 게 즐거워서 하고 있는데 셀러 분들이 많이 팔 수 있는 곳에서 했으면 좋겠다.

 

메이커스에 참여하려면?

: 네이버 메이커스 카페(http://naver.me/5HF98tk5)는 언제나 열려있다. 제작을 원하는 분들도 받고 핸드메이드 제품 구매 원하는 분들 가입도 환영한다. 프리마켓을 진행하고 난 후에는 셀러와 방문자 모두를 대상으로 후기 이벤트도 진행해 상품권을 드리기도 한다.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http://www.makers-s.com에서 상품별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은 메이커스 프리마켓 하는 날로 모두가 생각하게, 기억에 딱 박혀있는 날이면 좋겠다. 씨티렉스 구경 오시고 카페 통해서 많은 참여 해달라.

 

박새솜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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