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 노사모, 고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열어

 

지난 5월 23일 7시, 노무현과 금천의 바보들(금천 노사모)은 우리동네 커뮤니티센터에서 ‘새로운 노무현’이란 이름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의 10주기 추모제를 엄수했다. 이들은 추모식을 통해 그간 금천에서의 활동과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서로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자고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날, 사회를 본 최세인 씨는 “노 대통령님이 종종 봉화마을에서 뒤에 손녀를 태우고 달렸는데 이번 포스터엔 이제는 손녀 분이 노무현 대통령을 뒤에 태우고 달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노 대통령님이 추구했던 가치를 잊지 말고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식을 열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부림 사건과 청문회 스타를 거친 당선 과정, 당선 이후 탄핵 위기, 퇴임 후 봉화에서 모습을 상영했다. 또한 금천 노사모가 만들어졌던 2000년 초반 처음으로 온라인 카페에서 열혈복성, 갈매나무, 보스꼬, 일랑, 무색무취, 지중해 등 열 명이 닉네임으로 만났던 시기부터 금천에서 촛불을 들었던 날들 등 20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 금천 노사모 활동을 돌아봤다. 아울러 시민추도사를 맡은 김수진 씨와 “5살 때부터 멋모르고 부모님을 따라다녔는데 벌써 23세가 되었다.”며, 같이 추모사를 맡은 김현미씨가 “(노 전 대통령의) 퇴임식 때 노사모 회원의 아이들이 핑콜이란 이름으로 바위처럼 율동을 공연을 하기도 했다. 대통령님이 바라시던 사람 사는 세상이 빨리 오지 않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10주기 추모식을 기념하는 추모 공연도 열렸다. 다수 뮤지컬에 주·조연으로 출연한 배우 권우경 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용기와 정신이 닮아있는 것 같다고 선곡 이유를 밝히며 돈키호테라는 작품명으로 더 익숙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과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열사가 고향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조국 독립에 대한 의지를 되새기는 뮤지컬 곡을 연이어 열창했다. 권 씨는 앵콜곡으로는 ‘지금 이 순간’을 불렀다. 
아울러, 내빈으로도 금천구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유성훈 구청장은 “노무현 대통령님이 95년도에 여러 정치인들이 훈련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설립했고 그 때 당시에 시민들의 참여수준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결정한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시민참여 아름답게 꽃피웠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공병권 정의당 금천 당협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님 덕에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까, 항상 고민하셨던 모습에 마음이 찡하다. 먼 미래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그릴까, 슬픔을 넘어 대한민국을 어떻게 새로 그려갈까, 노무현이 그리는 세상으로 사회를 점차 바꿔야한다. 그 역할을 각자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추모식 참석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식 마무리 즈음에는 봉하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한 후 올라온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은 “탈상하는 마음으로 왔다. 탈상이란 게 잊는다는 게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고 대한민국 모두가 그렇게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어 이훈 의원이 “봉하에 다녀왔다. 세월이 지나고 워낙 많은걸 보여주시기도 하며 각자가 내면에 품은 노무현 대통령이 다 다른 것 같다. 정치가 시민에게 다가온 계기가 된 각자 마음속의 노무현 대통령을 잘 간직하고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천 노사모 이정미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원하던 세상이 생각보다 빨리 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대통령을 뽑아놓기만 하는 게 아니라 뽑고 나서 우리가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며 새로운 노무현으로서 향후 활동을 다짐했다. 마지막 차례로 참석자 모두가 상록수를 제창한 후에는 커뮤니티센터 앞에 마련된 제사상에서 이윤로 씨의 사회로 초헌관으로는 이정미 대표가, 아헌관으로는 차성수 전 구청장과 이훈 의원이, 종헌관으로는 유성훈 구청장이 맡아 제를 올렸다. 제를 올린 후에는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이 날 식은 마무리됐다.

 

추도식이 시작된 후 추모회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박새솜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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