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청 1층에 로비에 자리잡은 ‘공정무역가게- 민들레’가 8월 말에 문을 닫게 됐다. 2016년 10월4일 민들레워커협동조합이 위탁운영방식으로 문은 열었고 약 3년간  지역주민과 금천구의 방문객에게 금천구의 공정무역과 사회적경제의 제품을 소개하는 역할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시흥5동의 ‘암탉이 우는 마을’의 할머니들이 만든 제품을 팔기도 했고,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이주여성을 매장에 채용하고 채 얼마되지 않는 수익금 중 일부를 관내 아동의 약값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최근 금천구는 8월까지 공간을 비울 것을 요구하면서  ‘공정무역가게- 민들레’는 매장정리를 위한 세일에 들어갔고 현장을 찾은 기자가 소감을 묻는 말에  김혜숙 민들레워커협동조합 대표는 섭섭함과 아쉬움을 가득 전했다 
김 대표는 우선 3년동안 이용해 주고 격려해준 주민들과 고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감사할 따름이다.  여기에 있으면서 물건만 판 것이 아니라 지역의 이주 여성과 함께 해왔다. 카페와 공방을 합쳐 7명을 고용하면서. 가장 어려운 사람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 작년까지 어려운 가정 1명의 어린이 약값을 보탰고, 올해부터는 2명으로 늘려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런 목적을 가지고 했기 때문에 좀 더 어려운 사람을 교육하고 고용해 도움을 주자는 취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정무역가게-민들레’는 3년간 협동조합으로서, 마을기업으로서 책무를 다하고자는 마음을 알차게 실천해왔고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김 대표는 “공간이 아주 작아 백화점처럼 다 할 수는 없엇지만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공정무역과 사회적경제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곳이었다. 국가정책과 서울시의 시책이 공정무역과 사회적경제의 물건을 거래하고 시민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늘려가는 것이 방향이다. 서울시청에는 시민청이 있었지만 지자체에서는 금천구가 처음이었고 모델이 돼 다른 지자체나 외국에서도 보러오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이런 과정에서 문을 닫게 되어 아쉬움은 더 크다. “좀 더 확대되고 커져서 옮기면 뿌듯하고 좋았을 텐데 그런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어 아쉽다. 특히 초기에 인테리어 비용도 나오지 못한 상황이라 더욱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민들레워커협동조합은 독산3동에 ‘독산로 보행환경 개선관련 임대공간 (2호점)의 운영주체모집에 서울시 이주여성센터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응모해 선정됐지만 최종적으로 포기했다. 두 단체들이 이주여성들의 취업에서 높은 문턱을 해소하고 경제적 안정을 위해 제빵과 바리스타를 고용해서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노력과 시간, 재원의 투자를 감안하고 진행했다. 김 대표는 “이 공간처럼 희생을 해가면서 하려했는데 제가 협치위원이라서  특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 포기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정무역가게가 다른 곳에서 문을 열기는 어려워보인다. 높은 임대료 때문이다. “가게는 얻어야하는데 형편이 안된다. 월세가 너무 비싸다. 이 공간에서도 3년간 인건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해서 상징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온라인 쇼핑몰로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천구는 공정무역가게가 빠진 자리는 구획된 곳을 터서 자동 민원발급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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