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김복동’ 상영회 성황리에 열려

 

8월 17일(토) 롯데시네마 독산점에는 온종일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영화 ‘김복동’ 상영회에 참석한 주민들이다. 이 날, 금천구는 광복절 74주년을 기념해 민간단체 ‘금천마실’(대표 성청미) 등의 기부를 받아 영화 ‘김복동’ 무료 상영회를 개최했다. 오후 1시 5분부터 첫 회를 시작해 오후 8시에 시작한 4회차 마지막 상영까지 독산 롯데시네마 8층 6관은 객석을 가득 채운 주민들로 북적였다. 선착순 예매를 받았던 매 회 차는 전석 매진됐고 혹시 취소되거나 남는 좌석을 받기 위해 현장 예매를 신청해 대기한 관객도 2, 3회 차에만 각각 20명이 넘었다. 
특히 이 날, 감독과의 대화에서 송원근 감독은 “영화 ‘김복동’을 힘들어하시지 말고 웃으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간 위안부 피해를 다룬 영화는 잔인한 장면들이 들어갔지만 이제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는 할머니가 살아오시면서 투쟁하는 동안 17년 동안 어떤 마음으로 싸워왔는지 그렸고 단지 위로 받는 존재가 아닌 다른 이들을 어떻게 보듬어왔는지를 담았다. 보신 분들은 꿋꿋하게 이런 할머니의 메시지를 전달해주시면 좋겠다. 영화를 보기전후로 김복동이란 사람을 보는 게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할머니의 모습은 보통 상상되는 인권활동가의 이미지와 다르다. 모든 투쟁에서 할머니는 언성을 크게 높이지 않는다. 영화 초반에는 꼼꼼히 손을 씻고 밖을 나서기 전 머리를 빗으며 단장하는 할머니의 모습과 20년 전 위안부 피해 증언 대사가 교차한다. 또한 강제로 징집된 위안부는 없다고 말하는 일본 오사카 시장에게 직접 찾아가 내가 살아있는 증거라고 항의하는 모습에서도 차분하게 얼굴을 봐야겠다고 말한다. 작고 약해보이는 할머니가 욕 한 마디, 화난 목소리 한 점 내지 않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쉽고 만만해보이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할머니는 일 대사관 수요 집회에서 구호를 따라하는 참석자들을 보며 웃음도 짓는다. 또한 평생 모은 재산을 재일조선학교 아이들에게 기부하면서, 아이들의 손을 잡고 눈물도 흘린다. 단지 ‘피해자’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담담하게 드러내는 모습에서 고요하면서도 단단한 힘이 느껴진다.  
이 날 영화를 관람한 주민 공병권씨는 “그간 깊이 관심을 갖지 못하고 행동을 하지 못했던 걸 반성을 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대충은 알고 있어도 할머니들이 이런 정신적으로 피해를 받았다는 걸 모를 것이다. 힘을 모아서 조금 더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 “침략자가 반성을 안 하는데 어떻게 피해자가 화해한다고 말을 할 수 있냐는 부분이 기억이 남는다. 피해자는 용서할까말까 망설이는데 (정부에서) 화해·치유 재단을 만든 게 너무 뻔뻔하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주축이 돼가지고 주변사람부터 조금 더 알려나가면서 전체적인 친일문제까지 건드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유성훈 구청장은 “광복 74주년을 맞아 구민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갖고 싶었다. 준비시간이 좀 길지 않아서 좌석이 비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3일 만에 매진 감동이었다.”고도 전했다. 또한 이 날 행사를 총괄한 금천구청 문화체육과 조지영 주무관은 “일주일간 예약과 문의 전화가 폭주해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처음 준비할 때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 갖고 계신 줄 몰랐다. 일부는 ‘엄복동’과 헷갈려서 자전거 타는 영화냐고 묻는 분도 계셨다. (웃음) 관람하신 분들 모두 감동적인 관람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새솜기자
gcinnews@gmail.com

영화를 관람한 참석자들이 영화’김복동’ 팜플렛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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