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 노조, 신영회장이 운영하는 남춘천 골프장에서 농성 시작해  

 

지난해 12월 돌연 청산을 발표한 신영프레시젼 사측과 노동조합의 갈등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영 프레시젼에는 지난 7월초까지만 해도 희망이 보였다. 신영 노사는 6월 28일 지방노동위원회의 화해 조정 권고에 따라 7월 14일까지 협상을 계속 진행해 사측이 일자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금을 설치하고 이를 노조에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서 동의했다. 그러나 익일인 7월 15일, 사측은 노조 측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에 따른 체불 임금 고소 건(이하 고평법 사건)에 대해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노조에서는 개별 임금의 체불 성격이라 노조에서 하라마라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방노동위원회는 7월 18일에 더 이상 화해조정이 어렵겠다고 조정 결렬을 내렸다. 그러나 그 다음날인 19일에서는 노사는 논의한 끝에 사건이 노동법 위반 사건이다니 관악지청 근로감독관이 1차 판단하는 과정이 있고 이에 불법 요소가 있으면 어차피 검찰이 고소고발을 할 것이므로 근로감독관의 1차 조사 내용을 따르자고 합의를 내렸다. 그러나 7월 24일 사측은 고소고발을 완전 취소하도록 요구했다. 또한 사측은 노조 측에 정리해고 당시 위로금이랑 해고수당 지급 건을 부당 수령 및 반환으로 고소한 건을 취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8월 초, 관악지청은 노조가 고평법 사건으로 사측을 반드시 처벌할 의도가 아니라면 양 측에게 합의금으로 해결하자고 중재를 자처했다. 이로써 합의금의 수준이 논의 테이블에 올라왔으나 노조 측에서는 중재자인 관악지청에서 현재(8월 27일 기준)까지도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에 따른 체불 임금’ 건 관련 사안은 지난 두 달간 신영 노사 간의 핵심 협의 쟁점이었다. 신영 프레시젼에는 2017년 6월부터 약 19~20개월간 임금차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간에 기간과 액수는 다르긴하나 사측은 당시 같은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노동자들에게만 연봉 기준으로는 수 백만원차이가 발생하는 금액을 매월 차등해 지급했다. 신영 노동자들은 조합원이 되고서야 이 사실을 알았고 현재 19명이 고소고발한 상태이다. 아울러 사측은 협상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이 고소를 취하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관악지청이 양 측에 합의금으로 해결할 것을 제안했고 여전히 사측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편, 회사의 고소 취하 요구는 장기간 협상을 깨고 노사 갈등을 재점화시켰다. 합의금 제안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침묵 속에 신영 프레시젼 노조는 8월초부터 신영 일가가 운영하는 남춘천의 골프장 입구에서 집회를 시작했고 지난 21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희태 분회장은 “조합원의 일자리문제 해결을 위해서 노조 측에서는 해결방법을 직접 찾아 상당히 구체적인 시작단계까지 진척시켰다. 또한 노사간의 교섭에 있어서도 가능한 합의를 만들기 위해서 열린 마음으로 임해왔는데 또다시 (사측이) 합의를 하루 만에 파기시키고선 답변도 없는 무책임한 상황에 조합원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10년, 20년 동안 신영프레시젼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신영노동자들이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신창석 회장이 이걸로 제2인생을 꿈꾸고 있다면 이 곳에서 신 회장을 직접 만날 때까지 투쟁하겠다.” 고 말했다. 
박새솜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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