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마을예술포럼, 마을기록관 소소한 마을 전시회 프로젝트로 ‘레트로 금천’ 전시 개최

 

지난 10월 14일 월요일, 금천구 마을공동체 기록관 곳곳이 정감 있고 익숙한 풍경들의 사진들로 채워졌다. 금천마을예술포럼이 여는 소소한 마을공동체 전시회 ‘레트로 금천’ 전시회다. 고전적인, 전통적인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레트로(Retro)는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건물이 공존하는 금천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 단어이기도 하다. 필승아파트, 상아색 페인트칠이 군데군데 떨어진 건물, 낡은 담벼락과 마주보는 목욕탕 길, ‘옥’ 커피 간판 등 21세기의 금천이면서 20세기를 한껏 드러내는 골목의 모습이 기록관 곳곳에 존재감을 뽐낸다.  
‘레트로 금천’이란 아이디어는 금천마을공동체지원센터(이하 마공센터) 김한씨가 냈다. 언제나 마을행사 사진을 꼼꼼하고 아름답게 남기기로 유명한 김씨가 작년 겨울 즈음 퇴근길의 금천구 밤 풍경을 ‘레트로’한 느낌으로 멋지게 찍었고 마공센터에서는 이를 포스터 형태로 만들었다. 이 아이디어를 그대로 가져와 올 초부터 마공센터에서는 2019년 마을기록관 전시 프로젝트인 ‘소소한 마을공동체 전시회’로 금천구의 ‘레트로’를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을 기획했다. 이제 남은 건 함께할 사람들을 구하는 일이었다.
이 때 혜성처럼 등장한 곳이 바로 금천마을예술포럼이었다. 금천마을예술포럼은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마을지기 5기를 수료한 장인국, 조영일, 정순정, 엄선영 4명 주민이 모여 만들어졌다. 포럼은 사진과 영상 등 예술을 매개로 하는 지역사회 커뮤니티인 한편 마을지기를 하면 배우고 느꼈던 점들을 마을에 적용하는 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을을 기록하는 사업을 하고 싶었던 이들은 마공센터의 아이디어와 꼭 맞았다. 
이렇게 기획자와 작가들이 모였고 포럼 4인의 회원들은 올 3월부터 금천 구석구석의 사진을 찍고 전시를 준비했다. 그리고 각자 20장씩 내놓은 작품 중 엄선해 벽에 걸렸다.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를 묻자 장인국 씨는 “(금천구청역 앞) 연탄 공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렸을 때 살던 곳에도 연탄 공장이 있어서 연탄을 싣고 가다가 하나씩 툭 툭 떨어뜨리기도 했는데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아직도 남아있다는 게 옛날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연탄공장’이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현재의 ‘레트로’한 장소가 되는 순간이다.   
‘레트로 금천’ 전시는 11월 8일까지 진행된다. 아울러 이번 레트로 금천 전시를 끝으로 소소한 마을전시회는 내년에 돌아올 예정이다. 소소한 마을 전시회는 올해 세 개의 전시를 진행했다. 당초 올해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7~8월에 진행된 ‘여럿이함께’ 전시와 현재 전시인 10월에 ‘레트로금천’ 두 개의 전시가 계획됐다. 그런데 두 전시 사이의 잠시 빈틈을 타 9월 중에 정조대왕 주민환영위원회가 주도해 정조능행차-시흥행궁 이야기전시가 열렸다. 마침 바로 앞이 정조 능행차 행사장이라 전시를 하기에 적절한 장소였다는 평이다. 
마을기록관 전시를 담당하고 있는 윤희정 씨는 “마을 기론관은 공간과 약간의 홍보비를 지원하고 주민들이 스스로 전시하고 싶은 걸 채울 수 있게끔 운영하고 있다.”며 “의도한 건 아닌데 밖에서 보면 전시장 같은 느낌이 살아난다. 주민 분들도 협조를 너무 잘해주시고 도움도 많이 주신다.”며 기록관에 대한 깊은 애정을 한껏 보여줬다. 내년에도 금천구 주민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로 기록관이 채워지길 기대해본다. 

박새솜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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