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5동주민자치회 문화분과, 오!동랜드 문화축제 열어
행정 소통 실패로 축제 장소가 시흥5동 생태공원이 금나래 공원으로 바뀐 점은 아쉬워 

 

지난 10월 19일 토요일 10시 금천구청 건물 뒤 금나래 광장에서는 커다란 비눗방울이 송송 날리기 시작했다. 파란 하늘에 햇살이 한가득 비치던 광장에는 각종 놀이와 체험부스로 채워졌다. 시흥5동주민자치회 문화분과에서 여는 오!동랜드 문화축제가 이미 모인 많은 참석자들 속에서 문을 열었다. 
이번 오동랜드 축제는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으면서도 각 파트마다 젊은 감성으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대형무대에서 펼쳐진 시흥장기리그는 이번 축제의 백미였다. 올해 최초로 열린 시흥장기리그는 은행나무 놀이터에서 장기를 두고 계신 어르신들을 주인공으로 모셨다. 예선전을 통해 선발된 4명의 선수들은 각각 화려하게 제작된 동영상과 함께 무대 화면에 소개됐고 이들의 장기전은 프로게임리그처럼 대형화면 중계와 함께 진행됐다. 관객석에는 동물모양 솜사탕을 든 꼬마손님들과 가족들이 속속 모여 앉았다. 의자가 가득 찰 정도로 성황은 아니었지만 리그가 시작하기 전에는 문일고 비터스의 힘찬 응원 댄스 공연과 뮤지컬매우 허문영 씨의 노래 등 문화공연으로 분위기가 한껏 물이 올랐다. 
축제 한복판에서는 에어로켓, 비눗방울, 고구마 줄넘기 등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놀이가 가득했다. 천막 안에는 아이 손잡고 온 어른들을 위한 판화, 탁본 뜨기, 미니어처 제작, 책갈피 만들기 체험이 성황리에 진행됐고 프리마켓에서도 예쁜 마카롱과 옷, 악세사리, 가방, 장식품, 그루트(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캐릭터 : 편집자 주) 모양의 화분 등 갖가지 눈길을 끄는 상품들로 가득 찼다.  
그러나 흥겨운 축제 준비 과정에서 행정과 소통이 순탄치는 않았다. 시흥5동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준비된 축제인만큼 당초 축제 장소는 시흥5동에 위치한 생태공원으로 구청과 구두로 협의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같은 날 다른 행사가 생태공원 사용 신청을 서류로 제출하면서 장소가 구청 뒤쪽 금나래 광장으로 변경됐다. 이외에도 준비과정에 있었던 한 스태프는 장기리그가 금천구에서 처음 있던 행사라 준비했던 기획안대로 실현하기가 어려운 게 많았다고 귀띔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이후 오동랜드 축제에는 청년 주민자치위원들의 아이디어들이 제한없이 한껏 펼쳐질 수 있는 한편, 행정의 막힘없는 소통과 협조를 통해 개성 넘치고 특별한 시흥 5동 문화 분과만의 스타일이 창조되길 기대해본다.

박새솜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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