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삼거리, 고양이 쉼터 <묘연> 운영자 허나영씨 인터뷰

 

기존 쉼터 운영이 어려워진 상태에서 설립 준비해온 ‘따뜻한 동행’과 만나 개소
부상과 사망 위기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의 회복 및 입양센터 역할
손님에게 먼저 다가오는 고양이들, 수익도 중요하지만 사람 애정이 더 절실해

 

지난 10월 11일 금요일 남서울 힐스테이트 앞, 고양이 카페 ‘묘연(猫連)’이 문을 열었다. 고양이와의 인연을 뜻하는 카페이름이다. 하지만 묘연의 고양이들은 여느 고양이카페에서처럼 품종 좋고 높은 가격에 분양되는 고양이들은 아니다. 묘연에는 길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사고나 사람의 장난 등에 의해 심각한 부상으로부터 구조된 고양이들이 모여 있다. 버림받고 상처받은 고양이들이 모인 묘연의 운영자 허나영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묘연은 어떻게 열게 됐나?
강서구에서 고양이 쉼터를 운영해왔는데 올초부터 임대료가 밀리는 등 상황이 어려워졌다. 이주할 곳을 찾던 중에 금천구청에서 당분간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예전에 공장이었던 건물인데 청소년 센터 건립을 위해 매입한 곳으로 냉난방 설비가 남아있었다. 덕분에 올해 4월부터 반년정도 머무르고 있었다. 한편, 사단법인 따뜻한 동행에서는 금천구에 고양이 쉼터를 개설할 계획을 가지고 금천구에서 쉼터를 운영할 사람을 찾고 있었던 중이었다. 동행 측에서 고릉고릉 금냥이 활동 등을 보시고 운영 제안을 받았다, 7~8월부터 준비해 열게 됐다. 

센터에는 몇 마리 정도가 있나?
현재 50마리정도가 있다. 기존에 있던 고양이들과 최근 구조된 고양이들이다. 카페 문을 열고 두 마리를 입양 보냈다. 사실 고양이들이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정원은 30마리라 현재도 포화상태이긴 하다. 

금천구 고양이들의 현실?
예전에 은행나무 시흥5동에서는 별장산 근처에서 캣파트너들이 돌보던 고양이가 사라진 적이 많다.  장난삼아 고양이를 잡으려는 시도도 있고 골목길에 잘린 꼬리가 발견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게다가 독산 3동에서는 약물 중독돼 눈 풀린 고양이 발견되기도 해 금천구 내에 고양이들을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일부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고양이 구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고양이가 있나?
금천구 고양이는 아니지만 현재 센터에 있다가 입양된 친구 중에 검암이라고 있다. 인천 검암동에서 발견돼 검암이란 이름이 붙은 이 친구는 상처투성이에 뼈만 남고 대부분 고양이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복막염 에도 걸린 상태였는데 정성스러운 치료와 간호로 현재 건강 회복해 새 주인을 만나서 잘 지내고 있다.  

카페에 방문하는 사람들?
쉼터에 있던 고양이들을 입양한 캣파트너들이 종종 찾아온다. 인근 학교 학생들도 많이 방문한다.

운영은 어떻게 하나?
쉼터 설립은 따뜻한 동행에서 지원을 받았으나 자체 수익사업을 통해 운영해나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후원을 받고 방문비와 카페 음료 판매와 짧은 기간 동안 반려묘를 돌보는 단기 호텔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한마디?
고양이들이 사람을 많이 좋아한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와서 같이 있어주고 예뻐해 주고 관심과 애정을 주는 일이 제일 절실하다. 고양이를 아끼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라면 자주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
박새솜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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