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7:00 시흥2동 제 5투표소 금동초등학교
아침 7시에 찾았다. 바쁜 출근시간을 쪼개서 발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유치원생 아이의 손을 잡고 투표를 하러 나온 워킹맘, 비상깜박이를 켜 놓고 투표를 하러 달려가는 시민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도착해보니 5~6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투표하고 나오는 시민을 만나봤다.
“답답한 현실에 착찹한 마음으로 투표를 하고왔다. 새로운 서울시장은 지금보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 아니 지금처럼만 안했으면 좋겠다. ”이홍재(38),  “마지못해 하는 투표다. (한숨) 빈부격차가 해소 되었으면 좋겠다. 노인, 청년 등의 일자리가 해소되기를 바란다.” 최경숙(53), “별마음 없다. 그냥 살기 좋게 해주시면 되죠~” 문석희(29)

am 11:00 독산1동 제5투표소 안천중학교
오전 11시를 넘긴 시간, 날이 따뜻해지면서 60대 이상 남녀 어르신들이 주로 투표소를 찾았고 3·40대 주부와 남성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이 지역은 장애인들의 참여도 많았다. 지팡이, 목발, 전동휠체어를 타고 장애인들이 투표장으로 와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돌아갔다.
80대인 박영혜 어르신은 “지지하는 사람이 시장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장에 오는 건 다 똑같지 않겠느냐?”며, “누가 되든 제발 돈 안 먹고 깨끗하게 정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갓난아기를 안고 온 심희숙(30대) 씨는 “투표율이 높으면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이 될 것 같아 아기를 안고 나왔다. 당선되면 휘둘리지 않고 내 건 공약을 충실히 수행했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표했다.  30대 최성호 씨 부부는 “현실적인 공약이 많은 후보를 찍었다. 전시행정보다 보육, 복지, 소외계층을 위한 시장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출근길에 들렀다는 한 젊은이는 “정규직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는 소망을 전했고, 어느 20대 젊은이는 투표장 바깥(투표소 안 사진촬영 금지됨)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N(네트워크)세대'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시간대에 가장 많이 방문한 5∼60대 주부들은 어떤 마음으로 투표하러 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 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인 지경남(40대) 씨는 “새로운 시장이 되면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다닐 때 계단을 이용하기 편하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장애인으로서 이동할 때 불편한 고충을 전하기도 하였다.
앞서 8월에 있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어느 30대 주부는 투표하는 마음이 어떠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무료급식 되게 하려고 왔다.” 는 말만 남기고 총총 사라졌다. 강성운(40대)씨는 “시장이 되면 더 이상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를 가지고 이슈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전 시장에 대한 일침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 곳 투표소를 총괄하고 있는 김재옥 씨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비교했을 때 훨씬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오전 6시에서 9시까지 출근하기 전 투표하려는 시민들로 정신없이 바빴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pm 5:30 독산3동 제5투표소 남문어린이집
투표장 섭외가 어려웠다는 얘기가 있기는 하지만 남문어린이집 투표소는 2층이여서 연령층이 높은 유권자로부터 항의가 빗발쳤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이다. 한편 퇴근 후 부랴부랴 투표장을 찾은 20대 한 여성은 투표 후 ‘인증샷’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띄며 즐거워하기도 했고, 엄마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다른 20대 여성도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하지만 자신이 찍은 후보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대부분 흔쾌히 대답을 해주었지만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뚜렷한 대답을 듣기 힘들었다. 투표소를 나서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존정치인 보다는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항상 실망하면서도 투표할 때마다 기대를 하게 된다. 우리는 10번을 찍었다.(50대 여성, 20대 딸)

서민을 위해 정치했으면 한다. 특히 복지를 위해서... 나는 택시기사인데 수입이 적어서 죽어라 일해도 너무 힘들다. 나는 한나라당 박근혜씨를 좋아해서 나경원 후보를 찍었다. (40대 남성)

잘사는 동네하고 못사는 동네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잘사는 동네 사람들은 자기들을 위한 후보를 찍을 것이고 우리 서민들은 우리를 위한 후보를 찍을 것이고...박원순 후보 찍었다. (50대 여성)

확 바뀌었으면 좋겠다. 한나라당이 많이 바뀌어야한다. 이명박정권은 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부자를 위한 정치를 했기 때문에 확 바꿔야한다. 박원순 후보 찍었다.  (40대 남성)

참신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 찍었는지는 말할 수 없음.(50대 남성)

빚이 많다고 하는데 빚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40대 여성)

아무 생각 없다. 일하고 와서 투표하려니 너무 힘들다. 80평생 투표를 수도 없이 해왔는데 속시원한 꼴을 본적이 없다. 박원순 후보가 좀 어벙하게 생기긴 했어도 닳고 닳은 정치인 보다 낫지 않겠는가? (80대 여성)

변화를 위해서 기존정치인의 행태가 신물 난다. 정치인이 아닌 사람 뽑았다. (40대 남성)

·나경원후보가 당선되면 마무리를 깨끗이 할 것 같다. 많이 반성했을 것이다. 부족한 점은 고쳐나가면 된다. (50대 남성)

·해본사람이 잘할 것 같다. 한나라당이 지난번 못했으니까 더 반성했을 것이다. 나경원후보를 뽑았다. (60대 남성)

·모든 후보들이 공약을 남발하는데 한가지라도 지켜줬으면 좋겠다. 여야를 떠나 좋은 정책을 펼치면 밀어줘야 하는데 상대방이 하면 무조건 반대하는 경향이 있다. 야당이 되야 한다. (50대 남성)

 김수진. 남현숙, 김선정 기자
공동취재
gcinnews@Gmail.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