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벌집' 구입해 구로공단 역사 기념관 건립한다

  구로공단은 한국 초기 산업화의 메카로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굴뚝산업에서, IT 디지털 산업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구로디지털 산업단지를 돌아 보면, 이제는 예전의 ‘공장’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 

  현재 산업단지와 그 인근에 66개의 지식산업센터 건물이 입주해 있다. 금천구 세입의 48%가 구로디지털산업단지 2,3단지에서 나온다. 일자리가 시대의 화두인 마당에 동네에 산업단지가 있다는 것이 커다란 이점일수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금천구에 있는 국가산업단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높지 않다.
  산업단지 입주업체의 1년 매출이 7조 7천억 가량 되는데, 산업단지가 금천구에서 ‘섬’처럼 있다 보니,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전임구청장 시절에는 국가산업단지를 해제하는데 행정력을 쏟다보니 주민들에게 있어서 산업단지는 그저 교통란을 유발하는 시설에 불과했었다. 

 올해 4월 7일, 금천구에 위치한 산업 2,3단지 입주업체를 중심으로  G벨리 녹색산업도시추진위워회(위원장 인명진, 이하 G벨리 위원회)가 순수 민간단체로 발족했으며 현재 3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노웅희 사무국장(G벨리녹색산업도시추진위원회)은 “어제의 구로공단의 의미와 기록을 보존하고, 오늘의 지식산업센터, IT, 패션 등 구로 공단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위한 여건을 마련하고, 산업단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G벨리녹색산업도시추진위원회가 발족” 했다고 한다.   

  현재 성공회대(김동춘 교수)에서 ‘구로공단역사기념관’건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에 있다. 산업단지 인근에 아직도 속칭 벌집이 많이 있다. 예전에는 주로 노동자들이 거주 했지만, 지금은 이주노동자들이 살고 있다.
금천구청도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금천구청은 서울시에 특별교부금 명목으로 일명 '벌집' 매입비와 체험관 조성사업비 30억원을 요청해둔 상태다. ‘벌집’을 체험교육의 장으로 만들고, 단지내에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를 개발해 그 의미를 살리고, 산업단지를 산업 관광 코스로 만들어 교육의 장으로 활용 할 예정이다.

  현재 산업단지(2,3단지)에는 녹지공원과 노동자들의 쉼터 영유아 보육시설과 중소기업의 교류를 위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산업단지 지원 시설이 주로 구로구 관내의 1단지에 있다 보니, 2,3단지 입주업체들의 불만도 높다. 현재 금천구청과 G벨리위원회, 산업단지공단 서울본부와 협의도 원할히 진행되고 있다. 금천구청과 산업단지공단이 3단지 종합개발계획도 진행 중에 있으며, 산업단지 지원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G벨리 추진위원회는 11월 10일 산업단지 발전토론회를 개최하고,  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TFT를 설치할 예정이다.

최석희 기자
21kdlp@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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