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여고 찾은 조연희 해직 교사

해직자 복직 요구 알리려 50리 걷기

동일여고에서 동창회비등 3억5천 만원 가량의 사학재단 비리를 폭로해 해직 당한 조연희 교사가 22일 동일여고를 찾았다. 조연희 교사는 3월 1일 강남구의 모 학교에 복직을 했는데 이주호 교과부 장관의 이의신청으로 또다시 해직을 당했다. 해직 당한 교사들의 복직을 알리기 위해 처음 해직 당한 동일여고에서부터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교과부 앞까지 50리 걷기를 하기 위해서 학교에 왔다.

 

< 모처럼 동일여고를 찾아온 조연희 교사를 환영나온 동일여고 교사들 >

학교 앞에는 수년 만에 찾아온 동료교사를 만나기 위해 삼삼오오 교사들이 모였다. “모처럼 강남 학군에서 교사를 해보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또 해직 당했다. 새로 적응하기 위해 공부도 많이 했는데 아깝다”며 너스레를 떠는 조연희 교사의 끝말이 떨린다.

동일여고 교사들은 쉬는 시간 짬을 내서 나온지라 시간이 길지 않다. 몸 벽보를 두른 사람들의 등장에 식당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무슨 일인가 웅성거린다.

 

< 왼쪽이 함께 해직당한 박정훈 교사, 오른쪽이 조연희 교사다 >

학교 앞에서는 그 흔한 기자회견 하나 없이, 복직을 주장하는 연설도 없이 옛 동료들과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바로 걷기를 시작했다. 한시간에 4km씩 걷는다 해도 5시간은 걸어야 교과부 앞에 갈 수 있다.

조연희 교사는 요즘 바쁘다. 아침 점심은 교과부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저녁에는 찾아가는 농성을 한다. 보통 농성이라고 하면, 특정한 위치에 농성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찾아가는 농성은 거꾸로다.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을 농성하는 사람들이 찾아다니면서, 교과부의 부당함을 알린고, 오는 31일 2시에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 예정인 “이명박 정부의 경쟁교육을 심판하고, 해직교사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집회”를 홍보한다. 이날 50리 걷기에는 금천구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함께 했다.

최석희 기자

21kdlp@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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