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나>  오카 슈조 지음/ 웅진책마을

<우리 누나>
 오카 슈조 지음/ 웅진책마을

이 책에는 6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이 특별하다고 생각한 건 <장애>라는 것을 저 쪽에 두고 그것을 바라보면서 이야기 하는 형식이 아닌 바로 우리 생활 속에 있는 장애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겁니다.

흔히 그동안 보았던 장애 관련 책들은 모든 걸 초월한 영웅들의 감동 스토리 아니면 장애를 가졌지만 마음이 착한(?) 아이들 같은 틀에 박힌 인물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늘 불쌍하게 바라보고 늘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에그들과 실제 친구가 되기란 어려운 일이 되고 말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다 착한 건 아닙니다. 그건 장애를 갖지 않은 아이들이다 착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신체의 장애 뿐이라고 말은 하지만 마음의 장애도 갖고 있습니다. 쓰라린 일이 많기 때문이죠.

 이 책은 이제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그저 평범한 아이로 봐주기 바랍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게 아니죠. 사실 어떻게 평범하게 보겠습니까? 작가와 편집자는 그 이야기를 뒤에서 하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사람에 가장 중요하고 중심이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인정한다면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그렇다는 것은 인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잇자국>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있는 힘을 다해 저항하던 <그 녀석>은 달리 성격이 까칠하거나 똘똘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지키고, 자기를 세상의 중심에 놓는 당연한 마음이었기에 상대방을 물고 거짓을 밝히는 일을 한 것입니다. 슬프게도 그의 이런 행동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은 장애인이건 아니건 중요한 일입니다.
방송이나 신문기사, 그리고 몇몇 책에서 보게 되는 <훌륭한> 장애인들을 그만 생각하고 우리 이웃에 있는 평범한(?) 장애인들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보고 도와줄 것인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떻게 함께 살아나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기에서 또 권정생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 훌륭한 책이다.." 정말 옳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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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우리말)
우리누리 글/ 심심스쿨 그림/ 길벗스쿨/

우리가 생활하면서 자주 쓰는 낱말들의 뜻과  생겨난 이야기를 네 칸 만화와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다. 하나씩 읽다 보면 우리 아이들의 어휘도 부쩍 자라지 않을까?
 

 안녕, 나의 별
 파블로 네루다 글 /  살림어린이

하늘의 별이 너무 아름다워 별을 훔친 아이. 하지만 마음이 자꾸 불편해진다. 그래서 결국 물 속에 놓아 준다. 좋은 것만 가지려 하고 나 혼자만 가지려 하는 우리들 마음을 꼬집는 그림책이다.

 

 

 생각의 좌표
 홍세화 / 한겨레출판

 우리 사회가 자유롭고 평등한, 건강한 사회로 나가기 위해 개인들은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인식해야 자신의 할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현재 대한민국 현실 속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찾게 해주는 책이다





*은행이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책을 읽고 올린 글입니다. 
동네사람들과 함께 책읽기
 책읽는어른 '함박웃음' 13기 신입회원 모집
4월 11(월)에 기본 교육 첫강이 실시됩니다.
책을 읽고 나누고 싶은 분 누구나 참여 할수 있습니다. 참여 신청은 은행나무 도서관으로 해주세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892-7894


 

이순원의 <나무>는 할아버지 밤나무가 손자 밤나무와 부엌 뒤 마당가에 나란히 서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이야기다. 백 살 남짓 살아온 할아버지는 이제 여덟 살이 되어 꽃을 피우고 씨앗열매를 만들 수 있게 된 손자를 보며 이제 자신이 떠날 때임을 안다.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며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시나무인 자신이 어떻게 집안에 심겼는지, 아들이 어쩌다 죽었는지. 그리고 나무를 심은 사람과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또 철없고 멋모르는 고집쟁이 손자를 혼내고 타이르기도 하며 앞으로 나무로 살아가는 법을 유언처럼 알려준다.
   손자가 처음 맺은 열매를 잃고 아픔을 겪을 때 "애야, 첫해의 꽃으로 열매 맺는 나무는 없다. 그건 나무가 아니라 한 해를 살다 가는 풀들의 세상에나 있는 일이란다." 라고 위로해준다.

또 눈 속에 파묻혀 두려워하는 손자에게 너는 나무의 일생 중 가장 가볍고 탄력이 좋을 때이니 걱정 말라고, 너는 스스로 싹을 틔운 강한 나무라고 격려해 준다. 눈 속에 꽃을 피우는 매화나무가 잘난 척 한다고 흉을 보자 눈과 추위가 나무를 얼마나 단련시키는지 아냐고. 시련이 없으면 열매도 없다고 준엄하게 꾸짖는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나무로 사는 법은 이 것 뿐이 아니다. 언제 어떻게 잎을 준비하고 꽃을 준비하고 열매를 준비하는지, 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비바람과 추위같은 시련을 어떻게 견디고 이겨내야 하는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보면 어느덧 읽는 이도 손자가 되어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게 된다. 고집과 독선만 키우는 사람들에게 할아버지는 살살 타이르신다. 

 "이제 너는 여덟 살이다. 아직 어리다해도 일생의 첫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해야 할 나이가 된 게야. 그런 만큼 세상 보는 눈도 전보다 더 깊고 따뜻해야지."  이제 막 자라는 청소년이나 성숙하지 못한 부모세대나 모두 깊게 새겨들을 일일 게다 .



학교에 간 사자
 필리파 피어스 글 /논장

8편의 짧은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구마구 펼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책 속에서 무엇이든 자를 수 있는 가위와, 무엇이든 붙일 수 있는 풀과 학교가기 싫어하는 소녀와 학교에 가서 소녀를 괴롭히는 아이를 무섭게 겁을 주는 사자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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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 자전거 배우기
고대영 글.김영진 그림 길벗어린이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과 두발자전거 같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까지. 아이들의 심리묘사가 잘 표현 되어있다. 든든히 뒤를 잡아주는 아빠의 멋진 모습도 미소짓게 한다. 주말엔 가족과 함께 자전거 타러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은행이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책을 읽고 올린 글입니다. 


동네사람들과 함께 책읽기  책읽는 어른 '함박웃음' 13기 신입회원 모집
4월 11(월)에 기본 교육 첫강이 실시됩니다.
책을 읽고 나누고 싶은 분 누구나 참여 할수 있습니다. 참여 신청은 은행나무 도서관으로 해주세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892-7894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김원경(51세)씨를 만나기 위해 찾아 간 곳은 시흥5동에 위치한 은행나무도서관이다.
도착하니 ‘동화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의 모임이 한창이다. 오늘은 그림책을 읽는 날이다. 한권은 끝나고 ‘미녀일까?, 호랑이일까?’라는 두 번째 동화책에 대한 발제를 하고 토론중이다.
그림책을 보며 뭐 그리 토론할 것이 있을까 싶은데도 함박웃음 회원들의 토론 열기가 후끈하다.
간단한 공지사항과 이야기를 마치고 쑥스럽게 나오신 김원경님은 현재 ‘함박웃음’에서 가장 오래된 회원이다.
‘함박웃음’1기(1997년)부터 지금까지 부침없이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오신 몇 안되는 소중한 선배님이라며 은행나무 도서관 최경미관장님의  추천으로 오늘의 자리가 만들어 졌다.

김원경씨는 돈암동에서 나고 자랐다.  91년 결혼과 함께 이곳 시흥동에서 신혼살림을 차리면서 금천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한다.  처음 금천에 왔을때는  ‘친정어머니가 오기 싫어했다’면서 당시의 열악한 상황을 회상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그러던 중 어느 단체의  책읽기 강연회에 모인 사람들이 모임을 구성할 때 우연히 함께 하게 되었다. 그것이 함박웃음이었다. 그 이후  14년의 활동은 아이에게 좋은 책을 보여주겠다는 첫마음을 지키며 아이의 교육을 함께 한 기간이었다.
“처음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한 모임은 좋은 책을 같이 보자는 바램으로 발전되었다. 이런 바램은 학교에 좋은 책을 기증하는 활동으로 이어졌다. 또 소식지에 소개된 느티나무 도서관을 보고  회원들과 직접 답사를 가기도 했다. 미끄럼틀을 타고 들어가는 입구, 그네가 달려있는 실내공간, 오두막집의 모양등,  정말 아이들이 오고 싶은 느티나무도서관의 모습은 우리를 매료시켰다.
그래서 우리 지역에서도 이런 도서관을 만들어야 겠다는 운동의 성과가 ‘은행나무도서관’으로 열매를 맺었고 이제 8살이 되었다”며 뿌듯한 표정을 해보인다.
초등학교 일제고사가 시작된 이후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 읽고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기본이 되지 않는 것이 걱정이란다.

이제 아이보다 내 스스로 더 책을 좋아해

지금까지 14년동안 활동을 지속하게 되는 이유는 “처음에는 모두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권해주고 싶어서 온다. 그러다 아이보다 내 스스로가 더 책을 좋아하고, 동화를 사랑하게 되어 어렵더라도 모임에 꼭 참석한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독서지도하는 방법으로 제일 경계하는 것이 “자. 다 읽었으니 느낀 점을 말해보세요”라고 한다. “우리는 책은 마음에 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읽어주는 것에 가장 초점을 맞춘다. 부모로서 좋은 책을 제시만 할 뿐이다.
청소년들은 옆에 갖다주고 아동들은 읽어주고.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이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도 아직 들쳐보지 않은 책들도 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다른 것에 관심이 있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며 좋아하는 책도 제각각”이라고한다.
동화라는 것이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끝나지 않는가라는 기자의 우문에 원경씨는  “방정환 선생님은 18세까지 어린이로 보셨다며 미국은 ‘백설공주’, ‘빨강머리 앤’ 등의 동화를 청소년도서로 선정한다. 아동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어른들한테도 다양한 메시지를 준다. 특히 그림책은 더욱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책 한권 읽는 것 뿐인데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아 뿌듯하다는 김원경씨. 앞으로의 꿈은 책 읽어주는 할머니라며 오늘도 대학생인 딸아이에게 권해보고 함께 이야기 해본다며 이야기책을 빌려가고 있었다.

<회원들이 동화를 읽고 토론을 하고 있다-금천 마을뉴스->



<회원들이 동화를 읽고 토론을 하고 있다-금천 마을뉴스->



10월 책잔치와 함께 "후끈"
달아오른 산기슭공원

야외도서관, 벼룩시장 등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채로운 행사 열려

 

가을이 한창 무르익은 지난 10월 16일에 시흥동 산기슭공원에서 "작은도서관과 초록마당이 함께여는 10월 책잔치"가 벌어져 이웃주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 날 행사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등 지역의 작은 도서관들이 연합하여 진행하는 야외도서관 및 책관련 체험행사와, 주민들이 집에서 안쓰는 옷가지나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직접 장을 펴는 벼룩시장, 되살림체험, 페이스패인팅, 천연화장품만들기, 미술로보는 내마음, 추억의달고나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로 엮어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그간 있었던 전시용 행사가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한층 의미가 있다.

금천구 소식지를 보고 와서 직접 아이들 장난감과 옷가지를 판매했던 독산3동의 미야모토씨(42세)는 "비싸게 구입해서 한 두번만 쓰고 버려지던 아이들 옷과 장난감이 아까웠는데 이런 행사가 열린다니 반가왔다"며 "수입도 생기고 분위기가 즐겁다"며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들렀다는 배명수 씨(시흥1동, 46세)는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있으니 좋다. 실내에서만 활동하는 아이들에게 멀리 가지 않아도 이런 행사가 있어 볼것도 많고 정서적으로 좋은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번 행사는 금천구 내에 있던 작은 단체들이 연합하여 개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행사에 함께 했던 단체들은 그동안 지역에서 각각의 프로그램과 행사들을 꾸준히 이어오다가 연합하여 첫 단추를 꿰게 된 것이다.

이번행사를 주도적으로 개최한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최경미관장은 "지역에 있는 작은 도서관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의 작은 도서관들이 정보교류를 통해 마을의 문화공간으로 역할하여 살고싶은 금천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행사에 함께 참여해 벼룩시장을 연 새터초록마당의 남미영 대표는 "그동안 벼룩장터를 동산어린이공원에서 단독으로 하다가 책잔치와 함께 하니 홍보도 되고 되살림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확인하게 되었다"며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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