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20일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센터인 볕바라기가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활동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 날은 10년 전 도서관 활동가들이 발달장애아이들에게 책읽기 봉사를 시작한 날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1,3,5주 금요일에 발달장애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신혜옥 볕바라기 대표는 “10년의 세월을 함께 해주신 진수정, 양기순 관장과 도서관 활동가를 비롯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들의 지원으로 오늘까지 왔다. 감사하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처음에는 책을 읽자고 하면 누워버리던 아이들이 이제는 옹기종기 모여 앉는다. 이건 대단한 변화”라고 말했다.


양기순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관장은 “처음에는 이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발달장애로 몸은 컸지만 2~3살의 지능을 갖고 있다. 친구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옷을 벗는 등의 돌발상황을 벌일 때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1년 정도 지나니 아이들도 이해되고 상호간에 신뢰가 쌓인 것 같다. 이제는 목소리에 집중하고 책도 보고 눈을 맞추기도 하고 율동도 따라한다.”고 흐믓해 했다.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4명 정도가 돌아가면서 봉사를 했다. 각자가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내가 이 아이들을 변화시켜야 하겠다는 욕심에서 절망을 느끼기도 했지만 7~8년 지나다보니 친구들이 나에게 익숙한 표정을 짓고 눈도 마주치는 것을 보며 믿음을 주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이후로는 마음이 놓인 것 같다.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서관은 지금도 봉사를 지속하고 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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