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태풍 ‘볼라벤’ 큰 피해 없이 지나가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지나갔다.

비는 적게 내렸지만 강력한 바람을 동반하여 지나가면서 전국 곳곳에서 강풍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사망자 10명을 포함해 총 25명의 사망·실종사고가 집계됐으며, 193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차량 2000여대가 침수되거나 파손됐다고 밝혔다.(8월 29일 오전 5시 기준)

금천구에서도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구로구와 금천구를 담당하는 구로소방서는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8개 생활안전구조대와 119구조대 등 소방차량 54대와 소방공무원 119명이 비상근무했다.

구로소방서에 따르면 “금천구에서 강풍으로 인한 피해신고가 87건(구로구 131건)이 접수됐으며, ‘사라’와 ‘매미’에 이어 역대 3위의 위용을 떨친 ‘볼라벤’의 중심기압은 961.9헥토파스칼(hPa)로 초속 38m(서울지역)의 강풍을 동반하여 피해가 속출하였으나, 서울의 누적 강수량은 6.5㎜에 그쳐 인명피해와 침수피해는 단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형별로는 “베란다 유리창 안전조치 22건, 간판 탈락 47건, 가로수 전도 9건, 시설물 추락․낙하 99건, 전기시설 안전조치 14건, 붕괴우려 8건, 기타 안전조치 19건 등(구로구 피해 포함)으로 나타났다”고 알렸다.

금천구청(구청장 차성수)도 27일부터 29일 아침까지 재난상황실을 운영했다.

시흥2동 벽산아파트 1단지 앞에서는 가로수가 부러져 도로를 덮쳤으며, 독산3동 가정집의 베란다 창문이 파손되기도 했다.

‘볼라벤’은 유독 바람이 강해서 아파트를 비롯하여 집집마다 창문에 테이프나 젖은 신문지를 붙여서 강풍에 대비했다. 시흥4동 삼익아파트 고층에 거주하는 김슬기(33)씨는 “14층이라서 신문지와 테이프를 붙였어도 (창문이)흔들려 불안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더니 아무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간 것에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테이프와 신문지를 붙여 강풍에 대비한 김슬기 씨 아파트 베란다

강풍에 떨어져 나뒹구는 가로수 잎

 

최복열 기자

90b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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