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가 답이다

구청 마을공동체담당관을 찾아서

담을 허물어 이웃과 소통하고, 골목에서는 축제가 열리는 마을.

서울시가 마을공동체 복원을 위해 마을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금천구도 새재미 마을, 박미사랑 마을, 암탉이 우는 마을 등 공동체가 있는 마을만들기가 한창이다. 구는 지난 1월 1일부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전담할 <마을공동체담당관>이라는 부서도 신설했다. <마을공동체담당관>이라는 명칭의 부서를 설치한 곳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금천구가 최초이다. 구청 9층에 가면 바로 그 <마을공동체담당관> 사무실이 있다.

“마을공동체담당관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그 부서는 무슨 일을 하나?” “마을공동체 왜 필요한가?” 등 궁금증 해소를 위해 2월 14일 그 곳의 문을 살포시 열고 들어갔다.

3개 팀으로 구성

마을공동체담당관(담당관 이동열) 부서에는 마을기획팀, 마을사업팀, 도시농업팀 등 3개 팀(총인원 11명)이 있다.

마을기획팀(팀장 이문희)의 주요 업무는 ▲마을공동체 발굴 및 공모 지원 ▲마을공동체 역량강화 및 홍보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설치․운영․관리 ▲민관협력체계(마을공동체위원회 등)구축․운영 ▲마을단위 활동 사례집 제작, 마을자원조사 등이다.

마을사업팀(팀장 유민석)은 ▲새재미 마을만들기 사업(에너지사랑방 조성) ▲중앙부처 및 서울시 마을사업과 각 부서 연계 ▲마을공동체 사업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도시농업팀(팀장 진동섭)은 ▲도시농업(옥상ㆍ상자텃밭) 조성 및 관리 ▲금천 한내 텃밭 운영 ▲생태농사학교 운영 등을 담당한다.

마을공동체담당관 업무 총괄은 1월 1일 서울시에서 전보 발령 온 이동열 과장이 맡고 있다.

이동열 과장은 “마을 문제를 마을 주민이 직접 풀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마을공동체담당관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개소

“우리 마을에서 공동체 활동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공동체에 대해 교육 좀 해줄 사람 어디 없나?”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참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지?”

“모여서 회의라도 하려면 어디서 해야 하지? 빔 프로젝트는 또 어디서 구하나?”

이젠 이런 걱정 뚝! 왜냐면 근심을 해결해줄 곳이 생기기 때문이다.

마을의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을공동체 지원센터가 3월 4일 시흥5동 (구)119소방센터에 개소한다. 센터는 마을공동체담당관 마을기획팀에서 운영한다.

센터에는 마을공동체 전문가가 상주하여 주민이 찾아오면 언제든지 상담을 해주며, 컨설팅이 필요한 공동체를 찾아가 상담도 한다. 또한 공동체가 활동하는데 필요로 하는 물품을 대여해 주며, 관내 활용 가능한 공간을 공동체가 이용할 수 있게 연결도 해준다. 이처럼 센터는 상담, 장비 대여, 컨설팅, 교육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마을공동체가 답이다

최근 층간 소음으로 이웃 간에 갈등이 발생했다거나 쓰레기 배출 문제로 주민끼리 싸우는 소식을 자주 듣곤 한다. 반면, 옥상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주민이 함께 나누고, 공동육아도 하고, 마을안전도 함께 책임지는 마을이 있다는 소식도 있다.

여러분 마을에는 어떤 소식이 있는가? 어떤 마을로 만들고 싶은가?

지난해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시의 지원을 받아 마을북카페 30곳, 마을예술창작소 23곳, 청소년휴카페 17곳 등이 서울시 내에 들어섰다. 올해도 부모커뮤니티 사업, 아파트마을공동체, 다문화마을공동체, 상가마을공동체, 마을기업, 에너지자립마을, 안전마을 등 서울시 곳곳에서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이 펼쳐진다.

이동열 과장은 “현대 문명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우리는 인간소외, 고령화, 저출산, 육아, 에너지, 다문화, 청년실업문제 등 많은 사회문제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누가 해결해야 할까요? 우리는 그 해법을 마을공동체에서 찾아야” 한다며 “주민 스스로 살기 좋은 마을을 이루고자 함께 모여, 함께 기르고, 함께 먹을거리를 찾아보고, 함께 일자리를 마련하여, 함께 즐기고, 행정은 이것이 잘 활성화되도록 지원하는 것, 바로 그것이 마을공동체”라며 마을공동체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을공동체담당관이 주민에게

마을공동체담당관 이동열 과장. 그는 금천구로 온 지 얼마 안됐지만, 이 곳 저 곳을 열심히 살피고 있으며, 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켜 사람이 떠나지 않고, 찾아오는 금천구로 만들고 싶은 열정이 가득하다.

그는 주민에게 “이제는 주민들이 마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을의 문제나 요청사항이 있을 때 주민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활동하시라는 말씀입니다. 최근 중앙부처와 서울시 및 자치구에서 다양한 마을공동체 공모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들은 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신청해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주민이 혜택을 받고, 우리 마을이 좀 더 발전하려면 주민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물론 행정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여 “마을을 위해 열정은 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잘 모르시겠나요? 마을공동체담당관이나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문을 두드리십시오. 언제든 따뜻한 차 한 잔 내어드리겠습니다”라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주민 여러분, 내일은 구청 마을공동체담당관에서 차 한 잔 마시며, 마을 이야기를 해보지 않겠어요?”

                                         ▲지난 2월 20일 금천구청에서 제1회 마을공동체위원회가 열렸다.

최복열 기자

90b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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