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105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금천구의 여성리더를 만났다. 금천구 최초의 여성 선출직 의원인 우성진 구의원, 금천구여성단체연합회 정태월 회장,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노동조합
김영순 시흥지부장, 남부여성발전센터 윤경화 소장을 만나 각각 금천구의 여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금천구 최초 여성의원-3.8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금천구 최초의 여성의원인 우성진 구의원을 만났다. 우 의원은 “서울시 25개 구 중에는 훨씬 이전부터 여성 의원들이 배출 된 구가 많다. 25개 구 모임에 나가서 이런 말 나오면, 왠지 쑥스럽다.”고 말하며,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구 정책에 여성의 시야를 접목-우 의원이 금천구 의원으로 선출되고 가장 처음 발의한 조례는 생리기간 중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한 수영장 생리 할인과 관련한 조례이다. 그야말로 여성의원이기에 가능한 조례발의가 아닐까 싶다. 우 의원은 “여성들은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적은데 똑같이 이용료를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됐다. 우리 세수는 적어지지만 그만큼 주민이 혜택을 보는 것이다.”라며, “내 아이가 장애가 아니면 돌아서면 잊혀진다. 내 아이가 장애를 가졌을 때, 본질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다. 소외되는 이런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 구의회에 왔을 때는 멋모르고 왔었다. 10명 중 10번째로 잘 따라가야겠다고만 생각했다.”며 우 의원은 의회 첫 경험을 회상한다. “기회를 주셔서 일을 하다 보니 지금은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여성이라서 더 잘 챙기고 잘하는 분야가 있는 것 같다.”며, “2~3명의 여성의원이 함께 하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여성들이 보는 시야를 접목시켜 정말 더 나은 정책들이 나오지 않을까?”라며 여성들의 정치참여 기회가 더욱 많아지기를 소원했다.


생활정치-“남들이 정치라고 하면 어색하다.”며 “내게 있어 의정 활동은 정치가 아니라 생활이다.”고 우 의원은 말한다. “가정에서 살림하듯이 다만 구정 살림 훑어보고 2,800억 예산의 흐름을 살피며 살림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관심을 갖고 보면 보다 나은 정책들도 나올 것이다.”며 “어떻게 내가 여성의원으로서 첫발을 내디뎠지만, ‘우성진이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 라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 같다.”고 말한다.

제2의 우성진을 꿈꾸는 후배에게-인터뷰 중 우 의원은 수첩을 꺼내며 자주 펼쳐보는 격언이 있다고 소개했다. ‘당신이 두뇌의 사고의 혁명을 일으키고 싶다면, 세상의 어떤 잘난 남자도 지배할 수 있는 강한 파워를 지닌 두뇌를 가지고 싶다면, 남다른 독서, 즉 남들이 감히 읽을 엄두도 못 내는 독서를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500년 1000년 묵은 지혜의 산삼을 당신의 두뇌가 맛보게 해야 한다.’ 우 의원은 “내 자신을 키우기 위해 자기 자신을 개발해야 한다. 산삼 먹은 것 마냥 어떤 힘을 받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결국은 내가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릇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기회가 주어져도 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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