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105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금천구의 여성리더를 만났다. 금천구 최초의 여성 선출직 의원인 우성진 구의원, 금천구여성단체연합회 정태월 회장,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노동조합
김영순 시흥지부장, 남부여성발전센터 윤경화 소장을 만나 각각 금천구의 여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윤경화 소장은 과천에서 공동육아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대안학교인 ‘무지개 교육마을’을 설립하여 대표를 역임하는 등 약 10여 년간 ‘무지개 교육마을’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펼쳤다. 이후 그녀의 활동은 남부여성발전센터의 모 법인인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으로 이어졌으며, 오늘에 이르게 됐다.


윤 소장은 “6살까지 아이를 키우고, 그러다 보니 공동육아를 하게 됐다. 아이 키우면서 가까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참 좋았다.”고 말하며 “아이 키우는 재미는 인간이 맛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으로 맞벌이 주부도 그러한 것들이 보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것을 위해 윤 소장은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등이 제도적으로 필요하다.” 또, “전업주부도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 능력이 많은 전업주부들 많은데 이런 분들이 사회활동을 하는 것은 적극 장려해야 한다. 주부들이나 여성들의 인식도 폭을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성운동에 대해-그동안의 여성운동은 ‘여성도 사람이다’ 이 주장을 했던 사회였다. 그러다 보니 과격해 보이기도 하고 그런 양태가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야? 요즘은 남성도 돈벌이하기 힘든 세상 아니냐는 반론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이제는 여성운동을 한다는 것이 우리 전체를 같이 발전시키는 것이라는 인식이 같이 가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로 가족정책, 일자리 정책 이런 얘기들이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 이런 과제가 있는 것 같다. 일자리가 여성만 있는 것도 아니다. 남성도 먹고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 두 조합이 얼마나 잘 어울릴까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여성 권익 신장 장애요소-전 제도를 의도적으로 재편할 필요가 여전히 있다. 예를 들어 공직자 중 몇 프로를 의도적으로 배치할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중 몇 프로를 여성에게 배치하는 것처럼 공무원 사회에서도 그런 게 필요하다. 너무 높은 층에서 하는 것보다 중간관리자급에서 하는 것이 좋다. 아직 중간관리자급에는 남성이 많다. 거기서도 의도적 배치가 필요하다. 그래야 의식이 바뀐다. 그런 것이 선두 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그 외, 돌봄을 여성의 역할로 주어진 것. 돌봄은 같이 나눠서 하는 것으로, 내 앞가림 내가 하고 내 뒤치다꺼리는 내가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여성이니까 네가 해. 남성이니까 네가 해’ 이런 것보다 자기 할 일은 내가, 세상에 나와 내가 뿌린 일들은 내가 거둔다는 개념으로 같이 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여성이 더 잘한다는 것에 대접을 받고 ‘소중한 가치고 참 잘난 거다’라는 이런 얘기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것이 다 된다면 일자리와도 관련 된다고 생각한다.


여성 후배들에게-일하는 것이나 여성으로서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것이 결국은 자기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주장할 것은 주장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치고 나갔으면 좋겠다. 거절해 나가면서 내 영역을 확보하는 것 보다 받아들이면서 내 파이를 키우는 것이 좋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때 발전이 있었던 것 같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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