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무어 글/ 낸시 카펜더 그림/ 마음물꼬 옮김/ 국민서관 출판
가슴을 쭈욱 내민 엄마오리가 아기오리 다섯 마리를 이끌고 당당하게 걸어갑니다.
도대체 오리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이 책은 뉴욕 롱아일랜드의 등대마을인 몬탁이란 지역에서 오리가족에게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마을사람들이 위험에 처한 오리가족을 구하고 다시는 배수구에 빠지지 않도록 조치한 사건을 그린 책이랍니다.
한가로워 보이는 푸른 공원 안, 그 연못에는 오리가족이 살고 있지요. 엄마오리와 아기오리 다섯 마리. 생김새만큼이나 이름도 앙증맞기만 합니다.
엄마오리는 다섯 마리 아기오리를 데리고 공원을 가로질러 건너편으로 이동을 합니다.
"엄마를 잘 따라 오렴" 올망졸망 아기오리들이 엄마 뒤를 쫓아갑니다. 가는 중간중간에 맛있는 먹이도 냠냠~.
저런, 엄마를 따라가던 아기 오리들이 하수구 구멍 사이로 쏘~옥 빠지고 말았네요.
그림책 안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한 장면, 바로 하수구 안을 들여다보던 마을 사람들 얼굴이지요. 진정한 애정과 관심이 없다면 하수구 속을 그렇게 들여다 볼 수 있었을까요?
작은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을 베푸는 마을사람들의 자연스런 태도에 그저 감탄할 뿐이지요. 몸에 익숙해진 배려, 관심,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장면이기도 하지요.
피핀, 비핀, 티핀, 디핀, 그리고 막내 오리 조, 아기오리 다섯 마리는 애타는 엄마오리 품으로 , 공원으로 무사히 돌아갑니다.
읽는 내내 머리속에 그림 하나하나가 영화처럼 지나가면서,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을 사람들의 성숙한 품성에 놀라고 마음 깊숙이까지 따뜻한 온정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오리가족이 오래오래 마을사람들과 살아갈 모습이 그려져서 살포시 그림책을 가슴에 안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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