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롱 글. 그림/ 안명자 옮김 / 청년사 펴냄

 

이 그림책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름다운 긴 머리를 가지고 있고 이름조차도 긴머리입니다. 긴머리는 산도깨비의 아들인 사슴을 구해주고 물이 흐르는 샘을 알게 됩니다. 사슴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이 장소를 알려줘서는 안된다고 긴머리가 사는 마을은 산꼭대기에 있으니 항시 물이 부족한데다가 마을에 가뭄까지 들었으니 물이 있는 곳을 알고 있는 긴머리는 속이 타서 머리카락이 그만 하얗게 바래고 맙니다. 결국 긴 머리는 물이 흐르는 샘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산도깨비에게 잡혀가지요.산도깨비의 벌은 끔찍합니다. 흐르는 물속에 눕혀 긴 머리카락이 영원히 물살에 씻기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긴 머리가 어찌될지 걱정이 됩니다. 긴 머리는 사슴의 도움으로 자기를 닮은 돌인형에 긴 머리카락을 붙여 시냇물 속에 담가 둡니다. 이 일을 하는 긴 머리의 머리는 빡빡 깎여 있어요.그리고 모든 일이 잘 됩니다. 산도깨비는 시냇물에 누워있는 돌인형을 긴머리로 알지요.


물이 넉넉해진 마을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긴머리의 머리카락도 다시 자랐고요.산도깨비가 긴머리의 머리카락이 영원히 물살에 씻기도록 하는 벌을 주겠다는 말이 정말 무서운데요.
긴 머리는 여자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한 상징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만큼은 여자의 긴 머리가 여자에게는 생명과 같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그림이 아주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유화풍의 독특한 그림과 색감도 색다르구요.이야기와 이야기가 주는 느낌이 잘 어울리는 그림책입니다.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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