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 마리오측 노점철거 시도 4명 부상  

노점상과 극한 대립 속 9월12일 잠정 합의





추석 명절을 앞둔 대목이지만 금천구 대표적 아울렛인 마리오 앞에서는  노점상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30일 새벽 가산동 마리오아울렛(대표 홍성렬)측은 정문 앞 2대의 노점상을 치우려 120여명의 인력을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4명의 노정상인이 발이 부러지거나 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 후 노점상인들은 마리오 앞에서 철야농성과 집회를 진행하며 ‘노점단속중단’과 ‘홍성열사장의 사과’를 요구 하고 있다.

노정상인 최정숙씨는 “이곳에서 9년동안 장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키워왔다. 지난30일 오전 5시 장사를 준비 중에 남녀 직원과 전경들이 가스선을 잘라버리고 마차를 부스고 지게차로 들어올렸다. 그럼에도 전경들은 수수방관만 했다.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며 분노했다. 

당시 다리가 부러진 김모씨는 “단속을 하려면 구청단속반이 해야하는데 당시에 단속반은 보이지 않았다. 120여명의 젊은 사람들이 여기 할머니들과 아줌마들에게 달려들었다. 태국 같은데를 봐도 노점상이 다 있다. 장사하면서 이렇게 깔끔하게 하는 곳도 없다. 여기 마리오 측에서 인도에 내놓은 상품매대도 모두 불법이다. 너무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정길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남부지역장은 “마리오 측과 대화로 풀려고 노력해왔지만 대화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먹고사는 문제이고 생존권의 문제로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월7일 마리오 3관에는 2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마리오 홍성렬회장을 규탄하며 “내 소중한 일터 반드시 지켜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숙씨는 “여섯 식구의 먹고사는 문제가 달린 문제다. 홍성렬은 우리 식구에게 죽으라고 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송파지회장은 연대사에서 “박근혜 정권이 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여러분 행복하느냐? 악덕상인 홍성렬이 자기 혼자 먹고 살겠다고, 자기만 더 배부르려고 하려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참석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얼마전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이명박 대통령 외에도 초기 장·차관 뿐만 아니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 등 수 백명의 정치 권력자들에게 매년 수억 원에서 수십억원의 명절 선물을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마리오의 노점상 철거시도는 “실질적 단속권한이 없는 명명백백한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단속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런 극한 대립 속에 9월12일 노점상과 마리오 측은 기존 위치에 노점상을 기존대로 하는 것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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