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2월 한달간 진행된 '2014년 주민과의 대화'를 가능한 세세하게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호에는 주민과의 대화를 지켜본 금천구 야당들의 반응들을 들어보았다. 차성수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이기에 민주당의 의견을 받지 않았고, 새누리당, 정의당,통합진보당의 시각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인원 줄이더라도 내실을 기해야"

새누리당 강구덕 구의원 (시흥1,4동)


구청장은 11 개동 주민센터를 18일간 걸쳐서 주민과의대 화를 가졌다.2014동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새해  덕담,지난해질의내용설명,주민들의 영상질의 사항,개별질의,현장방문 등 순으로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시간들로 채워졌다

 주민과의 대화에 의미는 주민과 소통하는 현장중심 행정을 펼친다는 점과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간의 인사도 나누고,우리구에 궁금한 사항 및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더불어 새누리당 소속 구의원으로서 느낀 소감을 피력한다면, 먼저 선출직공무원이 민주당이 다수이다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정당대회 분위기로 바뀌어 진다. 구민을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동원되신 구민들이다. 참석인원을 줄이더라도 내실있게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되어야 한다.  

두번째로 내빈소개 부분에서 너무 경직된 분위기며,현역이 아니면 소개조차 안했다.참여하신 내빈 분들도 구민이다라는 관점에서 어느 정도 관례적인 상식선에서 예우를 해야하며,인사말까지는 곤란하지만 참석하셨다는 소개 정도는 해야 한다고 본다.64지방선거를 앞두고 선량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철저하게 막아버리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많이 어색한 분위기였다.

세번째, 구청장의 구정 설명시간이 너무 길었다. 알맹이 없는 시간 떼우기식 말들로 채워가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피로하고 짜증내는 주민도 있었다. 

네번째, 주민발언의 형평성 문제이다. 주민의견수렴에서 영상질의는 참으로 돋보였다. 답변을 좀더 박진감있게 매듭짓고, 진짜 궁굼해 하고 알려주어야 할 것을 찾아서 알려주는 태도변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시흥3동 박미사랑마을회관 건축비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데 일정과정이 끝나면 알려주겠다는 식으로 대처하면 궁금증은 더욱 확대된다는 것이다.  

다섯번째로 참석한 구의원들의 역할이 없이 그것도 앞쪽만 2시간씩 바라보고 있는 진행방식도 개선해야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지역 발전, 지역주민의 화합에 앞장서온 후원자와 주민 등에게 감사장이나 표창장을 전달하거나 좋은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사기를 진작시키는 장 으로 확대운영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한다.


진짜 ‘대화’가 필요해

통합진보당 금천구위원회  백성균 사무국장


#1 주민과의 대화, 그 시작은 이렇다. 구청장 인사, 국회의원 인사, 시의원,구의원, 정당의 지역위원장까지도 인사. 인사가 끝나면 또 발표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때로는 구청장의 발언이 길어지기도 한다. 

보다 못한 우리당 부위원장이 손을 들어 ‘정녕 주민과의 대화가 맞나’하며 벌써부터 선거운동에 나선 듯하는 그들을 질타한다. 몇몇 주민들은 “그 때 내 속이 다 시원했다”고 조용히 귀뜸한다. 주민과의 대화에 대화는 실종됐다.

 

#2 질의응답 시간. 주민이 묻고, 구청장이 답하는 시간이다. 모 단체의 대표자가 손을 들어 순서를 청하고 질문을 시작한다. 

금천구의 인구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듯한데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가하는 취지의 질문. 질문이 진행되는 순간 행사장 뒤 편에 있던 한 공무원은 다음 순서라도 된 듯 자연스레 페이지 한 장을 넘긴다. 

금천구청장도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금천구의 인구수를 읊고, 그 원인과 대안을 브리핑하기 시작한다. 흔히들 우리는 이런 것을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한다.

 주민과의 대화는 필요하다. 금천구가 구정을 운영하는 하나의 주체로서 지역민의 요구와 반응을 살피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2014 주민과의 대화가 과연 그런 취지에 부합한 행사였는지는 돌아 볼 일이다. 위의 사례처럼 전반 행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되거나 정치인들의 치적을 홍보하기 자리로 활용된 듯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정말 주민과의 대화를 하고자 한다면 주민이 주인인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공무원들이나 정치인들의 발언보다는 주민들의 발언권을 높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상 또한 소위 누군가의 지지자들로만 채워져서도 안된다.

‘주민과의 대화’라는 연례행사로 주민들을 동원할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소통을 가능케 할 시스템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행사의 문제는 주 목적이 소통이 아니라 홍보에 있었다는데 있다. 소통은 나누는 것이고, 홍보는 대상화하는 것이다. 그 행사가 필요했던 이유도 주민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부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그것을 주민들도 모를리 없다. 주민들과 진짜‘대화’를 하고자 한다면, 차라리‘주민과의 대화’라는 행사 자체를 버리는 것은 어떤지 묻고 싶다.



"인원 줄이더라도 내실을 기해야"

정의당   금천구지역위원회 공병권 위원장



주민들이 구청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들이 여러 가지 있다. 민원을 직접 구청에 가서 제기하는 방법도 있고, 구청장에게 바란다에 기고할 수도 있고, 전화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구청장이 직접 현장에 나와서 주민들을 만나고 주민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면서 주민들과의 소통을 하는 방법 등이 있다. 

구청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구청장과 함께 하는 주민과의 대화는 좋은 제도이고, 좋은 취지인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것들이 이루어져 주민들이 구청장과 더 가깝게 지내고, 구민들과 구청과 서로 협조하여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 몇 가지를 들어 볼 수 있겠다. 

우선 너무 형식적인 틀에 얽매여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형식적인 틀을 완전히 벗어날 수가 없지만 정작 주민들의 발언을 들을 기회는 별로 없었고, 의견수렴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지 않나 생각을 된다했습니다. 

구민과의 대화에 참여한 참석자를 소개하고 인사말씀하고, 현황 등을 소개하고 나면 벌써 절반의 시간이 다 지나가 버리고 정작 필요한 주민과의 대화는 별로 하지 못하고 끝나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은 이해를 할 수 있지만 그 취지와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청장과 함께 하는 주민과의 대화를 주민들에게 잘 홍보가 되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곳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동네에서 직, 간접적으로 동네일을 뭔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으나 일반 주민들은 관심도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좀 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일반 주민들의 더 많은 참여가 좀 아쉽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또한 주민과의 대화시간이 낮에 하다보니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보면 그 시간에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들만이 참여할 수 있고 직장인이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참여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 다 만족시킬 수 없다는 한계를 알면서도 좀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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