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하이츠 희망지기

위치 : 독산1동
∙코스 : 중앙하이츠 아파트단지 내 생태학습장 둘러보기 > 중앙희망지기 사랑방 > 책이 든 거리 작은도서관

 아파트가 우리 주거문화로 자리잡은건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아파트가 아니라고 이웃과의 교류가 활발하거나 공동체가 더 활성화 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파트가 우리 삶의 단절된 모습을 보여 주는 건 사실이다. 금천구에는 아파트가 주거의 30% 정도인데, 그 중에서 공동체 회복의 필요성을 깨닫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의 최일선에 독산1동 중앙아이츠가 있다.
 중앙하이츠 희망지기의 시작은 삶의 필요에 의해 주민들이 움직인 경우이다. 아파트 관리동 내 4층 헬스클럽의 이용률이 현저히 저조함에 공간의 필요성을 느낀 주부들이 동네 돌봄공간으로 변신시켜 다양한 프로그램운영과 함께 동네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희망지기의 시작과 함께 본인도 성장하셨다는 희망지기 대표님과 희망지기의 시작과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을투어는 기획되었다.
 10월의 마지막 수요일, 독산역에 중앙희망지기를 가기위해 금천구 곳곳에서 주민, 활동가분들이 모였다. 중앙하이츠는 독산역에서 5분거리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로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희망지기에서 주말프로그램에 참여중인 학생들이 아파트 안내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희망지기는 아파트 단지 내 자연을 생태학습프로그램으로 연계시켜 진행 중으로 상당히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 중에 하나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세명의 친구들이 아파트 단지를 소개해 주었다. 직접 마이크를 들고 아파트 곳곳에 있는 식재와 공간을 설명하는데 처음하는 안내라며 어색해했지만 투어에 참여하신분들의 많은 호응과 함께 아이들의 목소리도 우렁차게 커지고 더불어 아파트에서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중앙하이츠 희망지기 사랑방이 위치한 관리동 4층으로 이동하여 희망지기의 지난과정과 현재활동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간단한 설명 후에는 희망지기의 운영주체와 시스템, 입대위, 부녀회와의 관계 등에 대한 심층적인 질문과 대답이 오갔고, 벽산아파트에서 공동체 활동을 시작하려고 준비중이신 주민분은 사업의 노하우 등을 여과없이 질문하여 참가자 분들의 많은 공감대를 얻기도 하였다. 질의 응답 후에는 희망지기 회원과 참가자들간의 자유로운 이야기가 오갔고, 희망지기의 유아프로그램인 체조교실을 참관하여 현재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중앙하이츠 희망지기 사랑방을 나와 근처에 있는 책인 든 거리 작은도서관을 방문하였는데, 이곳은 독산역 경관가꾸기 사업으로 10월 8일 개관하여 독산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작은 쉼터 역할 분 아니라, 지역공동체 활성화 거점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개관식에는 희망지기 아이들의 악기연주 참여가 있었고, 작은도서관인만큼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다양한 활동 등을 펼칠 예정이라고 하였다. 도서관을 둘러보고 마무리 인사를 하며 중앙하이츠 희망지기의 투어는 마무리 되었다.



남문시장

∙위치 : 독산3동 남문시장 일대
∙코스 :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 > 남문시장 > 금복상회 > 살구여성회 지역아동센터, 따뜻한 밥집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남문시장은 독산3동 경제활동의 중심으로 과거 대면시장과 더불어 구로공단 시절 호황기를 누렸던 지역의 큰 시장 중 하나였다. 지금까지도 금천구 주민이 많이 이용하는 전통재래시장이며, 2011년부터2013년까지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진행된 곳이기도 하다.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으로 전통시장을 지역문화공간이자 일상의 관광지로 조성하여 전통시장활성화 등을 목표로 진행된 사업이다. 3년동안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남문시장에는 다양한 상가민 공동체가 형성, 소멸, 진행되기도 하였는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회적 협동조합 자바르떼와 함께 이번 마을투어는 기획 되었다.
 12월 둘째주 수요일 오후 2시. 자바르떼 사무실에서 투어는 시작되었다. 추운겨울과 어울리는 따뜻한 난로에 모여 3년동안 사업을 진행하신 대표님의 개괄적인 설명과 함께 남문시장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상가민들의 공동체 형성과정, 가게 문을 닫고서 시장의 축제를 벌인 일, 상가민과 작가와 만나 시장활성화를 위해 함께한 프로그램 등의 소개를 통해 상가 공동체에 대한 현실적 이야기와 방안 등을 이야기 하는 자리였다. 또한, 금천구에서 다양한 문화공동체 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에 대한 참가자들의 질문도 많았으며 지역의 새로운 단체와의 만남에 참가자들의 호응은 높았다.

남문시장의 숨은이야기를 듣고 현장으로 바로 이동을 하여 남문시장의 살아있는 모습들을 둘러보았다. 그 중에 5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살아있는 봉제부속박물관’인 금복상회에 들러 남문시장의 일면을 들여다 보기도 하였다. 50년이 넘게 한 직종에서 삶의 풍파를 이겨낸 흔적들이 가게 곳곳에서 볼 수 있었고 참가자들은 남문시장에도 이런 곳이 있었냐며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남문시장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시장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살구여성회가 운영하는 ‘따뜻한밥집’과 ‘지역아동센터’였다. ‘따뜻한밥집’에서 맛있는 떡과 차와 함께 투어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아 주셨는데, 따뜻한 밥집에 처음 온 주민들은 이곳의 이야기를 듣고 본인도 자원봉사를 하고싶다며 자청하기도 하였다. 따뜻한 밥집은 살구여성회 회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오랫동안 동네 어르신들의 점심을 대접하며 어른신의 말벗이 되어주고 함께 어울려 사는게 무엇인지를 실천하고 있었고, 바로 옆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는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과 맞벌이 부부로 시간이 여의치 않은 독산동 지역의 부모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기도 했다. 이 두 공간이 함께 남문시장에 있음으로서 지역사회가 공동체적 삶을 본질적으로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라는 참가자의 귓솟말도 있었다. 이 두곳을 끝으로 추운겨울에도 함께 마을 곳곳을 둘러본 참가자들의 아쉬운 목소리로 남문시장의 투어는 마무리 되었다.



지금까지 마을투어를 통해 암탉우는마을, 문화마을, 중앙희망지기, 남문시장을 둘러보며 금천구 지역의 마을들을 둘러보았는데, 기획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느꼈지만 투어를 직접 진행하면서 참여자와 마을에서 살고계신 분들의 삶에 대한 열정과 희망을 보았다. 동네에서 바삐 살다보면 옆집에 누가 사는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나 살기 바빠 쉬어가지 못했다는 참가자의 이야기를 듣고 올해에도 금천구의 희노애략이 담겨있는 마을의 모습들을 둘러 볼 기회를 여러 포맷으로 준비하고 즐거운 마을여행의 일환으로 참가자들이 즐겁게 마을투어에 올해에도 참여하기를 기대감을 가져본다.
 

마을지원센터 이지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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