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언어로 해석할 거예요~'꿈나신문'





독산3동에 청소년 휴카페 ‘꿈꾸는 나무(이하 ‘꿈나’)’가 있다. 주위에 중학교 3곳, 고등학교 1곳, 초등학교 2곳이 모여 있어 학생들은 이 휴카페에서 다양한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기본 적인 서빙이나 운영도 운영단을 만들어 스스로 하고 있고 수익금도 ‘금천미래장학회’에 기부하고 있다.

그런 꿈나에 어느 순간부터 ‘꿈나신문’이라는 것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관내 고등학생들이 만들기 시작한 신문으로 매월 카페의 한켠에 비치됐다.

동종업종(?)의 발견으로 기쁘기도 하고 누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가 궁금함으로 동아리 탐방을 기획했다.

꿈나신문은 4명의 고등학생(팀장-권순표, 편집-최예지 양, 편집디자인-배자한 군, 기자-조찬연 군)이 만들고 있고, 얼마 전 4명의 인턴후배들을 받았다.

꿈나신문은 4월부터 매월 1회씩 발행하고 있다. 현재의 멤버들이 모이기까지도 시간이 걸렸다. 팀장을 맡고 있는 권순표 학생은 “신문이 만들어지기 전에 꿈나TV에서 활동했다. 영상제작을 하는 곳인데 영상팀, 라디오팀, 신문팀으로 나뉘었고,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문에 결합했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디자인을 맡고 있는 배자한 군은 학교에서 일러스트나 디자인을 배우고 있어 친구 소개로 편집과 디자인을 맡게 됐고, 평소 문학과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던 조찬연 군과 신문방송에 관심 있던 최예지 양도 자연스럽게 결합했다.

매월 한 번씩 발행하는 신문이지만 이들은 매 주 한 번씩 모여 지면 수와 그에 맞는 주제를 정하고 일을 분담한다. 주제는 시기적으로 해당 월에 맞는 것이나 계절에 적합한 것을 기본으로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즉흥적으로 선정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나 체험도 한 꼭지씩 넣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과정으로 12월호는 크리스마스 특집, 고교선택에 맞춘 학교 소개, 빛초롱 축제, 진로인터뷰 등으로 구성했다.

꿈나신문의 제작이 어떤 경험으로 다가왔을까? 편집디자인을 맡은 배자한 군은 “기사가 길게 나오면 편집할 때 분량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전공을 이쪽 분야로 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나를 소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쌓이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자한 군은 1면 일러스트에 가장 많은 부분을 신경 쓴다. 4월부터 만들어진 1면 표지는 부원들의 의견을 받아 자한 군이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전체적인 총괄을 맡고 있는 최예지 양은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문맥상 어법이 맞는지 검토하는 것이 어렵고 분량조절의 경우에도 꼼꼼히 봐야 해서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얼마 전 인턴을 뽑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지원해줘서 고맙고 기뻤다. 우리가 만드는 신문을 꿈나에만 비치해 놓았는데 친구들이 보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문학을 좋아해 직접 쓴 시를 싣기도 하는 조찬연 군 역시 “경험이 없다 보니 인터뷰를 할 때 학생들이나 주민들이 잘 응해주지 않거나 마지못해 응하는 모습을 접하면 힘들었다.”면서도 “이런 신문을 만드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쓴 기사가 청소년연합축제 ‘즐’에 대한 기사였다는데 힘들었지만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과정을 돌아봤다.

팀장을 맡아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권순표 군은 “처음에 꾸려나갈 때가 힘들었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많다 보니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출석률도 좋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친구들을 정리해가면서 현재의 팀원이 남았다. 지금은 팀원들끼리 너무 즐겁고 신문이 나올 때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학교생활과 병행함에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찬연 군은 “노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진로가 연결되는 것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지 양은 “청소년이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소년 시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어른이 되어서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노는 것도 중요하고 공부도 중요하다. 시간을 쪼개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했다.

이들은 새롭게 맞이한 인턴들과 더 커지는 꿈나신문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꿈나에만 배포되던 신문을 학교별로 배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내용도 더 알차게 준비하고 있다. 

예지양은 “내년에는 좀 더 체계를 가지고 각자가 자신의 파트를 가져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꿈나 신문이 열린 신문, 언니오빠 같은 신문이 되면 좋겠다. 친구들에게 편안하고 도움이 되는 신문, 학업이나 진로,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신문을 꿈꾼다”는 바람을 전했다.

찬연 군도 “청소년들이 신문을 잘 안보지만 청소년이니까,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번역하고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고, 순표 군은 “독자들과 함께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작가나 기자를 진로로 하는 청소년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소년의 시선과 입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스스로 찾고 공유하고 함께 나누려는 이들의 행보를 통해 더 좋은 꿈나신문으로 되길 기대해본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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