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엄마가 함께 하니

‘금 상 첨 화’로세





금상첨화의 단어가 이보다 찰떡스럽게 붙는 것이 있을까? 자녀 교육을 학원에 맡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모인 엄마들을 28일 독산4동 꿈씨어린이도서관에서 만났다. 

금상첨화는 올해 3월에 만들어진 따끈하 공동체로 ‘레베카엄마표영어’의 7기 수강생들이 추축으로 만들어졌다.

고순남 대표는 “엄마표 영어의 취지가 내 아이의 영어를 엄마들이 가르켜 주자가 모토다. 엄마들이 배운 것을 써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고 대표는 “레베카는 지역에 봉사를 중심에 두고 한다. 그것도 훌륭한데 그러다보니 자기 아이들에 소홀하게 되는 부부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과 먼저 제대로 해놓고 그 행복을 주변에 나눠주자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은혜 간사는 “영어를 좋아했던 사람, 잘하는 사람, 아이가 좋아하는 사람들로 수준은 다 다르다. 또 단순히 영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형제와 친구들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요즘 외동딸‧아들이 많다보니 참거나 나누는 것에 많이 미숙하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어우러지면서 협동하고 배려하는 것을 놀면서 스스로 깨우쳐 인성을 올바르게 키우려는 것도 큰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민현주 총무도 “굳이 영어공부라고 하기보다는 놀이가 중심이면서 영어를 노출시킨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혔다.

고 대표는 “큰 애가 지금 고3인데, 그 아이가 어렸을 때 직장 때문에 아침에 나가 저녁에 돌아오면서 학원으로 돌렸더니 놀다왔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학원을 그만뒀는데 성적이 안 떨어졌다. 그 때 아이 공부는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니구나 느꼈다.”고 경험을 털어 놓았다. 이 교훈 속에서 아이를 직접 가르쳐보자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금상첨화 회원들은 일주일에 3번의 모임을 갖는다. 엄마들의 영어공부가 두번이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시간이 한번이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가르켜 주기위한 엄마들이 흘리는 땀방울이 많다. 

아이들은 교육모음은 ‘수피키아’다. ‘숲이 키우는 아이들’이라는 뜻으로 숲에서 놀이를 하면서 영어를 배우고, 함께 배우는 형, 누나, 동생 들과 어우려저 서로 챙겨주고 사회성을 배우는 과정으로 아이들 반응도 뜨겁다. 수피키아는 오픈클래스로 회원 아이들 뿐만 아니라 교육장에 있는 다른 아이들도 원하면 함께 참여시키고 있다. 

엄마들의 교육은 캐나다에서 선교사로 온 로레타 선생님의 봉사로 진행되는 회화교육과 함께 밴드를 통해 일일 생활영어를 정리해서 공부한다. 생각보다 벅찬 일정들이다.

그 덕분에 배운 것들을 아이들에게 시연해보면서 엄마들의 실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처음에는 서툴던 교육방식도 수정에 수정을 거쳐 바로바로 업그레이 됐다.  이제는 아이 수준에 맞게 세세한 고민을 하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학원교육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는 평가다. 

고 대표는 “우리 아이들에게 실험(웃음)을 거쳐 내년쯤에는 금천구의 다른 아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 마을 속에서 대안이 없으니 울며겨자먹기로 맡기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바탕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를 위한 교육이지만 엄마들에게도 큰 성과로 남고 있다.

민현주 씨는 “주부로서 애들 재우고 수업준비도 하고 공부도 한다는 게 쉽지 않다. 아마 혼자였으면 벌써 포기하고 아이를 학원에 보냈을 것 같다. 함께하다보니 꾸준하게 지속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은혜 씨도 “가정주부로서 단조로운 삶을 살았다. 아이 보내고 청소하고 점심먹이고…그러다보니 젊은 시절의 열정이 사라져 버렸는데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내 삶에 가정주부의 모습에다 학생, 선생님, 봉사자의 모습이 같이 나오게 됐다. 인생이 재밌어 지는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덧붙혀 “아이가 외동이다보니 수피키아의 형들을 정말 좋아한다. 아이의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준 회원들에게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서둘러 마치고 로레타 선생님과 영어수업에 참여하는 엄마들의 노력과 땀방울이 금천구를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는 원동력일 것이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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