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뚫렸다

교통카드 조회 최종 확인 01.03번 마을버스, 5618버스와 1호선,7호선 이용

5일, 화성시 통보, 6일 전화 문진, 7일 방문 검체체취, 8일 밤10시 확진판결

9일, 새벽 3시 범일운수 19대 살균소독 4시30분 93번 병원격리 

      오전 자택 및 인근, 구급차 소독 오후1시 김밥집 통보 휴업 결정




금천구청은 9일 오후 2시40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금천구 메르스확진자 발생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8일 오후 10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시흥동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동포여성(51년생)이 확진자(93번)자로 판정됐다. 93번 환자는 5월29일 화성동탄성심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면서 15번 확진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다. 

93번 환자는 15번 확진자와 접촉한 후 발생한 요도감염을 치료차 영등포구 서울복지병원에 6월2일부터 8일까지 내원했으며 7일,8일에는 발열과 함께 몸살(37.4도)로 인해 같은 병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특히 발열이 시작된 7일에는 8시44분 5618버스를 탑승하고 03번 마을버스와 2호선을 이용해 영등포 서울복지병원을 방문했고, 11시 29분 7호선과 1호선, 01번 마을버스를 타고 귀가하면서 현대시장 입구 김밥집에서 식사를 했고 집주인과 두 차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날인 8일에도 10시54분 똑같이 01번 마을버스와 1호선,7호선을 이용해 서울복지병원을 방문했으며  6월9일 새벽 4시30분 최종적으로 메르스 거점병원에 시설격리조치가 이뤄졌다.

금천구 보건당국은 93번환자를 6월5일 화성시 보건소로부터 최초로 통보를 받았으며 그 즉시 전화연락을 통해 메르스 증상과 가택격리 가능성에 대해 안내했고 1일 2회 모니터를 진행해왔으나 7일 A씨의 진술이 부정확하고 미심적다는 판단하에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하고 가택격리조치를 취했으며 확진판정이 난 9일 새벽 4시에 거점병원에 시설 격리했다고 밝혔다.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금천구는 오늘 9일 새벽 3시 경 마을버스 01번 19대에 대한 살균소독을 실시했으며 오전에는 A시의 자택과 부근 지역, 이송한 구급차를 살균소독, 오후 1시경 7일 방문한 김밥집에 사실 통보했으며 해당 김밥집은 5일간 휴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또 A씨가 접촉한 집주인은 오늘부터 가택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9일) 금천구의 메르스관련 관리자대상자는 총 18명으로 시설격리자 A씨 1명, 가택격리자 13명, 능동감시자 4명이다. 이중 가택격리자 11명에 대해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고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환자가 격리조치를 어기고 대중교통에서 활보했다. 01번,03번 마을버스와  1호선, 2호선 등 인구밀집구역을 활보했다는 것에 충격을 주고 있다. 보건당국은 관내의 범일운수는 소독했으면 03번 마을버스는 등록자치구인 영등포구, 5618번은 구로구에 각각 통보했다고 밝혔다. 차성수 금천구청장도 “93명의 확진 환자 중 격리지시를 어긴 것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현재 법률상 가택격리를 어길시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감금이나 구금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천구 보건당국은 1차로 이동경로와 시간을 공개하면서 동시간대에 대중교통을 함께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주민들을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이상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가택격리자에 대하 모니터링을 1일 2회에서 5회로 늘려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9일 기자회견 후 확진자의 진술내용을 바탕으로 긴급하게 작성된 지도는 2차례에 의해 업그레이드 됐다. 10일 범일운수 버스카드 기록을 바탕으로 02번 마을버스를 이용한 것이 밝혀졌고, 11일 해당 버스카드기록을 바탕으로 한 전체 이동경로를 최종 파악해 03번과 5618번을 이용한 것이 밝혀졌다.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는 14일로 발열이 시작된 6월7일부터 계산하면 6월 28일까지가 93번환자로부터의 확산가능기간으로 보건당국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다. 

한편 13일 메르스 4차감염자가 발견되고 지역사회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는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전문가로 이뤄진 합동평가단이 지난 13일 "앞으로 메르스의 지역감염 전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강력한 공중보건 조치의 이행이 중요하다"며 "병원 감염 환자와 접촉자의 이동을 제한하고 격리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발생 초기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초기 대응에 실패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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