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고 가다, 붉은 불이 들어온 화살표 신호등을 보면 가야될까 말아야 될까? 독산한신아파트에서 시흥대교를 가기위해 좌회전을 하는 운전자의 경우 익숙하지 않은 교통 신호에 한번쯤은 당황할 수 있다. 차가 많은 한낮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차량이 적은 저녁시간대에는 화살표 신호에 익숙한 운전자의 경우 붉은 불이 들어온 신호를 보고 계속 진행할 위험이 있다.

                                                                  < 좌회전을 해야되, 말아야되 >

  직진후 좌회전 교통신호 체계가 도입된지 꼭 1년만에 서울시와 경찰청은 또다시 교통신호선진화 추진방안에 의해 교통신호기를 교체할 예정이다. 국제규격에 맞지 않아 외국인이 혼동스러워해 신호체계를 바꾼다고 한다. 우리나라 교통신호체계와 교통 안내가 불합리하다는 비판이 많아 새삼스러우지 않지만, 국제규격에 맞지 않는다는 설명에 대해서는 지금 신호도 국제규격에 맞는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고 보면, 서울시와 경찰청의 의견은 과해 보인다. 외국인이 얼마나 혼동이 있는지 객관적인 설명도 없고, 수십년동안 교통체계에 익숙한 아주 많은 사람들의 혼란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없다.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많다. 서울시청 담당자에 의하면 삼색등화 구입 비용이 개당 30만원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제어기 교체, 선로부설 비용과 교체하는데 투입되는 인건비등은 포함되 있지 않다. 지난달 20일에 세종로 등지에 42곳 시범설치 하는데 5천5백만원의 예산이 지출되었다고 한다. 전국에 신호등이 2만개가 넘는데, 그 비용을 대강 계산해도 수백억이 넘는다.

삼색등 교체 사업은 경찰청과 서울시가 협약을 맺고 추진하는 사업인데, 경찰청에서 비용은 나오지 않나?
"경찰청은 규제를 하고 서울시는 설치 및 시설보수를 담당한다. 따로 경찰청에서 비용이 나오지 않는다."

이번에는 시범설치 한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면 이후 취소될 수 있나?
" 서울시에는 결재권이 없다. 평가는 경찰청이 한다. " 

보도에 의하면 조현오 경찰청장은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여론이 좋지 않자 운전자와 전문가의 토론을 거쳐 의견을 수렴해서 할지 말지를 결정한다고 한발 물러 섰다. 

전체 예산 규모를 보면 앞으로 수백억이 지출될 예정이다. 시범설치는 이미 작년에 계획된 사업인데, 시범설치 예산으로 얼마를 책정했나?
" 예산을 증액해서 배정하지는 않았다. 기존 유지 관리 비용만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남녀차별 신호등’ 경찰청에 제안해 논란이 불거져

서울시는 현재 보행신호등 화면에 바지를 입은 사람이 남성을 형상화한 모습이라며 이번 기회에 여성의 모습까지 포함된 보행신호등을 만들자고 경찰에 제안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독산현대아파트에 사는 강모 주부는 바지를 입으면 다 남자냐며 서울시의 그런 시각이 성차별적이라고 한다.  예산 낭비를 걱정하며 3색 신호등으로 혼란을 겪을 대다수 시민들의 입장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서울시다.
                                                                                                                     최석희 기자 (
21kdlp@par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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