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16, 그날의 기억! 세월호,,,,



 

올해도 봄꽃이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하얀 벚꽃, 노란 개나리, 분홍 진달래, 하얀 목련...

어느 꽃을 빼놓으면 서운해 할 듯 싶은 그 예쁜 꽃들은 4월 봄이 되면 어김없이 핍니다. 아이들이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던 그날에도 4월 봄꽃은 피었겠지요?

 

수학여행을 가기위해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탑승했던 세월호가 가라앉던 그해에 제 아들도 고2였었습니다. 지금 그 아들은 군대 있습니다. 그런데 이맘때면 무언가 가슴이 꽉 막힌 듯 하고 가슴이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은 선명히 떠오릅니다. 점심시간에 지인과 간 식당에서 틀어놓은 TV에선 배가 기울어지고 있었고 그 시간만 해도 아직 세월호는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부 구조되는 사람들이 보였으며, 190여명의 승선인원 중 전원이 구조되었다는 방송 자막이 나와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방송 내용은 모두 오보였다는 사실이 곧 밝혀졌습니다. 일부 사람은 구조되고 300여명은 구조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이게 나라냐! 어떻게 한 사람도 구조하지 못하나 허공에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원망하고 무능한 이 나라의 대통령을 원망하며 어쩜 그럴 수 있을까만 연발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피맺힌 희생을 통해 거짓말만하고 국민을 권력으로 농락하던 그 무능한 정부에 저항했습니다. 2016년 무서리도 춥던 그 해 겨울, 서울 광장에 모여 세월호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별이 된 우리의 아이들에게 지켜주지 못했다는 용서를 빌면서, 그 유가족과 함께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온 가족이 참여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우린 목청껏 불렀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침몰하지 않는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2017년 전 대통령 박 근혜 구속,

2018년 전 대통령 이 명박 구속..

 

시간이 지난 요즈음 뉴스에선 그때의 대통령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뉴스는 세월호에 있던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구조하지 않은 거라고. 그리고 아이들이 가라앉는 배 안에서 살려달라고 몸부림칠 때 우리의 대통령은 침대 속에서 나오지도 않고 비서실에서 긴급하게 전달하는 내용도 책상 어딘가에 올려져 있었다는 것을 듣게 됩니다.

 

저는 올해 50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늦은 나이에 새롭게 배운 것이 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날을 기억하며 절대 침묵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크게 뜨고 정치인들이 잘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개헌과 6월 지방선거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금천구 시민 사회조직에선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하여 정치인들에게 정책제안을 하기 위해 모임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 마을의 정치발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2018. 04. 10.

폭풍바람이 부는 4월 고 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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