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


올해 대학원에 들어간 조카를 만났다. 무엇을 전공하냐고 하니 ‘빅데이터’를 연구한단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추어 도서관도 변화를 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 같이 작은도서관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작은 공간과 적은 비용, 정리되지 않은 많은 정보들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지? 

몇 년 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이 있었다. 최고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바둑의 최고 중 최고 인간 실력자의 대결이었다. 과연 인간 대 로봇, 누가 이길 것인가 가슴 졸이며 봤다. 최종 결과는 알파고가 4승 1패로 이세돌에게 승리하였다. 알파고가 이긴 것은 빅데이터 덕분이란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4차 산업혁명 등 요즘 많이 듣는 말들인데 이에 관한 책들이 어려워서 쉽게 읽히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반가운 책을 만났다. 이제 막 5월에 나온 <빅데이터,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안지선 글>은 초등 고학년 이상 읽을 수 있게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빅데이터란 무엇이며 어떻게 널리 활용되고 있는지 다양한 예시를 통해 살펴보고, 국내외의 많은 연구 사례는 빅데이터가 우리 삶 속에 어떻게 들어와 있는지 꼼꼼하게 정리해 준다. 빅데이터의 개념과 함께 실제로 빅데이터가 바꾸어 놓은 세상의 모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 미래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얘기해 준다. 

날씨를 예측하는 기상청의 슈퍼컴퓨터와 자동차 내비게이션, 대중교통 안내 시스템, 그리고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폰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서비스들은 대부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들이다. 

빅데이터는 세상을 바꾸어 놓는다.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이 결합한 전자 기기들이 지금보다 훨씬 똑똑해질 거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 목이 말라 냉장고에 가서 물을 찾으면 사용자의 생체 리듬에 맞도록 온도가 조절된 물이 냉장고에서 제공된다. 평소 몸에 늘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 몸에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들인 웨어러블 제품이 사용자의 생체 리듬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냉장고와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이 인터넷 네트워크로 늘 연결되어 내 몸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그 데이터에 근거해 내가 마실 물의 온도를 컴퓨터가 결정해 주는 것이다.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생성된 건강 데이터는 내가 자주 다니는 병원의 진료 시스템에도 함께 저장된다. 호흡이나 심장박동 등에서 평소와 다른 증상이 발견되면 적절한 처방이 스마트폰 메시지로 전송된다. 이 원격 진료 시스템에는 유전자 정보와 현재 상태도 저장되어 있어서 질병이 생길 가능성까지 예측해 준다. 참으로 편한 세상이 다가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기계에 의해서 내가 통제되고 있고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좀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내가 움직이는 것이 모두 데이터로 쌓이고 그것은 또 다른 프로그램에 의해 분석되어져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빅데이터의 시대가 되면 교실에도 혁명이 이루어지고, 우리 사회도 더욱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우리는 좀 더 편리하고 바른 서비스들을 기업이나 국가를 통해 제공받게 되겠지만 그만큼 우리도 모르게 더 많은 통제와 감시를 받는 사회가 될 수도 있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김현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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