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한살림 2300 조합원에게 드리는 호소입니다
한살림 금천시흥매장 김인순 팀장(왼쪽)과 조정옥 위원장(오른쪽)
‘플라스틱이 없을 땐
자연에 있는 코끼리 상아를
뽑아서 쓰기 때문에
코끼리가 많이 죽었다는데
코끼리 죽지 말라고
동물들 죽지 말라고
만든 플라스틱
동물 살리려고 만든
플라스틱으로
동물을 다시 한 번
죽이네’
며칠 전 셋째가 쓴 동시의 한 부분입니다. 자꾸만 오염되어가는 환경에 어른인 저보다 더 걱정을 하고 본인 스스로 환경오염을 줄이는 실천들을 생활 속에서 야무지게 하는 아이입니다. 이 정도면 생명을 살리고 지구와 환경을 살리는 한살림 조합원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금천시흥 한살림 매장이 위기입니다. 제가 한살림 조합원이 된 지 벌써 15년이 되어갑니다. 한살림 덕분에 네 아이들과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저는, 금천구 조합원을 대표하는 금천구(준)지구위원장 조정옥입니다. 저는 지금도 한살림을 통해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쌀 한 톨 안에 우주가 들어있다는 것도, 밥상과 농업, 생명을 살린다는 것이, 그런 나와 우리의 실천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 것인가를 한살림을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지역에 매장이 없던 시절, 서울의 다른 지역은 매장이 있는데 왜 우리 지역만 한살림 매장이 없는지 끊임없이 조직에 매장 개설을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금천시흥매장이 오픈은 하고 올 해 3년이 되었습니다. 그 어느 매장보다 열심히 활동하는 활동가들도 계시고 매장을 사랑하는 조합원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저는 걱정이 있습니다. 밤잠을 설치고 마음이 타들어 갑니다. 에둘러 얘기하는 성격이 되지 않으니 바로 말씀 드려야 겠습니다.
우리 금천시흥 매장이 위기라고 합니다. 물품이 멈추고 있습니다
매장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조금씩 줄어들더니 급기야 월 천만원의 마이너스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물품이 멈추고 있습니다. 물품 이용이 간절한 상황입니다. 생산지에서 귀하게 보내 진 물품들이 적체가 되고, 그것이 안타까운 매장활동가들은 조금이라도 더 조합원들이 편히 사용할 수 있도록 다듬어서 내어 놓습니다. 가공품 냉동품 할 것 없이 냉장고에서 조합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살림 매장의 매출이 계속 하락하면 더 이상 유지할 방안도, 조직에 유지해 달라는 요청도 할 면목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합원들이 우리지역의 유일한 금천시흥 매장을 지켜냈으면 합니다. 한살림 금천조합원 여러분! 우리가 지켜냅시다.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매장을 이용하고 매장에서 물품을 한 번 더 구입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한살림 금천시흥 매장, 기필코 우리가 지켜냅시다! 저는 답은 내 안에, 우리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상황을 우리가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조직에는 우스갯소리로 ‘목에 칼이 들어와도 매장 문은 못 닫습니다‘라고 이야길 했지만 정말 어렵게 이뤄낸 매장을 꼭 지켜내고 싶습니다.
한살림 활동을 하면서 저는 늘 행복했습니다. 지역의 소중한 이웃들도 한살림들 통해 만나고 한살림을 통해 더욱 단단해 지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한살림을 통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살림 매장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을 합니다. 평일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 토요일, 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 운영합니다. 저는 요즘 주말이면 아이들과 한살림 매장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그렇게 조금씩 더 매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께서도 함께 동참해 주세요. 함께 지켜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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