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주년 기념 좌담회] 청년, 마을신문에 바란다


삶에 대해 깊이 이야기하는 신문이 되길



이번 호는 창간 7주년 기념호이다. 2010년 11월 창간준비 1호를, 2011년 5월12일에 창간호를 내놓았다. 그리고 만 7년이라는 시간이 꽉차고 넘쳤다. 지방선거 국면으로 11월말에 되어야 창간기념호를 내놓게 된 만큼 신문에 대한 새로운 제안들이 받고 싶어졌다.

모든 사람들은 종이신문은 사양산업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하지만 AI시대에서 뉴스 생산량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인터넷과 모바일에서의 뉴스 소비 역시 늘어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대부분의 승패를 다루는 기사는 모두 AI알고리즘이 작성했다. 요즘 우리가 보는 프로야구나 축구 등 스포츠 기사 역시 대부분은 AI알고리즘이 쓰고 있다. 

이런 시대에 마을과 지역의 미디어, 지역신문이 어떻게 고민하고 접근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11월21일 금천구에 살고 있는 젊은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패널은 금천구에 살며 일하는 엄샛별(엄), 임영지(임), 곽승희(곽), 금천구가 일터인 김인주(김), 박새솜(박) 씨를 만났다. 이들은 모두 30대로 금천구에 살거나 금천구와 연관된 일을 하고 있다.





 평소 뉴스 소비 형태?

곽: 예전에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많이 봤는데 내 성향의 뉴스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네이버나 다음을 찾아본다. 알람 앱 중에서 퀴즈를 풀어야 멈추는 앱인데 뉴스도 보여주고 있고 그런 것을 활용한다. 요즘엔 팟캐스트를 많이 듣는다. 

엄 :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많이 본다. 친구들이 추천하고 공유한 것들을 보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이 애써 추천한 것인데.(웃음). 이동할 때 포털 검색어를 본다거나 이슈가 되는 주제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들을 찾아보는 경우가 많다.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서 양 측의 입장을 살핀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니까 내 의견과 다를 수도 있어 그런 부분을 살핀다. 

김: 아침에 잠결에 네이버 나 다음에서 뉴스를 보고 출퇴근 버스에서는 얍티비를 볼 때가 많다. 버스에서 얍티스는 참 재미있다.  회사에 와서 짬짬이 포털을 본다.  페북도 이용하다가 한쪽 의견만 보는 경우가 많아서 어느 순간 보지 않는다.

임:  아침 출근 준비하면서 TV뉴스를 보고, 출근해서는 네이버와 다음 기사를 다 훑는다. 관점이 다르다보니. 그리고 퇴근하면 TV뉴스를 보면 아침과 저녁의 일들이 정리된다.


동네 소식은 어떻게 듣나?

이 질문에는 직업적 특성이 반영된다. 관내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인주, 샛별 씨는 ‘사람을 통해서’ 듣거나 밴드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듣는다고 답했다. 대부분 스치듯이 소비하고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검색하는 경우가 많다.

엄: 마을신문이 마을 소식에 대해서 좀더 깊게 알게 되는 것 같다. 어떤 행사나 단체 등에 대해서 알고 싶을 때 온라인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검색하기도 한다. 

곽: 요즘에는 신문대신 팟캐스트를 많이 듣는데 지역소식을 꼭 들어야한다거나 재미가 있지는 않다. 


청년, 마을과의 연결

김: 지금 사는 곳은 다른 동네로 잠만 잔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소식을 접하기는 쉽지 않고 관심을 갖는 것조차 어렵다. 오히려 일하는 곳에 대한 현황을 더 잘알게 된다.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해 알고 싶다는 심리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

곽: 시간이 나면 찾게 된다. 나도 퇴사를 하고 나서 동네의 공간이 보이고 많이 가게 됐다. 내가 사는 곳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알고 싶고, 살고 싶다는 욕망이 없다면 찾기 어렵다. 오히려 다른 곳에서 취미생활을 찾는다. 요즘 우리세대는 만나서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 같다.

박: 회사를 구로로 다녔을 때 어떻게든 동네에서 활동을 해보려고 했다. 주민자치위원이 돼서 회의 참석하기 위해 반차를 내기도 했는데 그 괴리를 좁히기 어려웠다.

임: 삶터와 일터가 금천구라는 것이 큰 행복인 것 같다. . 다른 청년들은 자기 스스로 회사 다니기도 바쁘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할 것 같다.


마을신문에 바라는 점

곽 : 사진 등의 이미지가 중요한데 그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 사진이 더 많이 들어갔으면 하고 텍스트보다는 내용을 정리한 이미지를 활용했으면 한다. 시상식의 경우도 굳이 그 사람이 궁금하지는 않다. 지역의 소식 중 밴드나 카톡에서 봤던 내용을 굳이 다뤄야하나? 누가 상 받고 어떤 대회가 있었다는 것을 굳이 다룰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특이한 동네 뉴스를 찾는  것이 어떨까? 청년들을 접근시키기 위해서는 게임, 롤, 입사, 퇴사 등 트렌드에 맞는 관심있는 키워드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깊이 있고 특색 있는 신문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을 활동을 안하는 사람들, 마을에 애정이 없는 사람들에도 관심이 가는 컨텐츠가 필요하다.  

엄 : 마을의 작은 이야기부터 구 행정의 이슈들까지 모두 필요한 것 같다. 새로 들어온다는 도장공장 이슈 같은 것을 꾸준하게 파줬으면 한다. 모두가 궁금한 문제이기 때문에 깊게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곽: 도장공장 집회에서 중앙방송에서 온다고 더 많이 가야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을신문이 그런 동네 주민에게 가장 곁에 있는 언론이어야 하는데 그렇게 안되는 것 같아 아쉽다.

김: 지금의 시스템이 속보와 정보를 주는 것에는 느리고 무리인 것같다. 오히려 사람 사는 내용은 바탕으로 삶에 대해서 깊이 이야기하는 살펴보는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 친근하고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사들이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사를 카드뉴스나 동영상으로 재 가공하는 방식도 필요해 보인다. 이미지로 필요한 정보를 간략하게 보는 것이 좋다. 아니면 뉴스타파처럼 미친 듯이 파고 들거나. 일단 신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딱딱하다. 뭔가 앉아서 읽고 해석해야 할 것 같다. 금천인은 신문의 느낌보다는 마을의 느낌이 강했으면 좋겠다.

임: 금천구의 다른 단체나 기관의 소식을 알 수 있어 찾아보게 된다. 금천구에 살고 일하지만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된다. 그런 역할을 좀더 충실히 하면 좋겠다. 그리고 ‘맛집’탐방이나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한 욕구조사를 통해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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