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마을활동가란?’ 

 마을포럼 1일차, 마을활동가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고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지난 18일 3시,  ‘우리에게 마을활동가란?’이란 주제로 금나래아트홀 갤러리에서 마을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은 김선정 건강한농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소현자 시흥1동 자치지원관, 황성숙 마을지원활동가가 패널로 참석했고, 지혜연(사) 마을 이사가 발제를 맡았으며 정미라 마을지원활동가가 사회를 봤다.


마을활동가는 누구인가? 하나의 직업인가?

김선정 이사장은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으면 모두 마을 활동가다. 단, 스스로 자기를 마을활동가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누가 ‘당신은 활동가다’라고 얘기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발성을 가지고 자신이 활동가라고 여기면서 변화를 느끼고 또 변화를 위해서 움직이겠다고 하는 사람이 스스로에게 붙이는 이름이 활동가라고 본다. 한편으로는 마을공동체 관련 조례와 정책이 시작된 이후로 마을 공동체 목적이 공모사업이라고 생각하거나 마을 활동가를 일자리로 생각하는 등 잘못된 증상들이 있다. 일자리가 되면 좋은데 그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고 마을 일 자체가 목표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마을은 내가 스스로 마을공동체가 필요하다고 느껴야 한다. 요컨대, 내가 다 갖췄으면 마을이 안 필요하다. 각자 부족한 것, 필요한 것이 공급이 다 안 되니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당사자가 직접 공동체를 시작하게 된다. 다수보다는 소수가, 부족함과 문제가 있는 사람 위주로 해결점을 찾아가는 게 공동체의 필요성이고 이에 대해 스스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마을 활동가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에 지혜연 이사는 “마을활동뿐만 아니라 모든 활동은 누군가를 이해시키고 설득하여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게 자신일수도 있고 주민일수도 있고 행정일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나와 우리 사회가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우리의 활동이 사회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즉, 마을 활동가는 스스로가 이 활동에 대해서 의미와 비전을 가지는 게 필요하다. 그 과정이 없으면 설득과 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지역사회 안에서 주민들을 발굴하고 활동을 촉진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모든 일들이 아주 작아 보이지만 더 큰 사회와 연결되어있고 파급효과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어야한다.”고 덧붙였다. 


마을활동가를 하려면? 

황성숙 활동가는 “주민들이나 이웃들을 만나다보니 사람사이 관계가 중요하다. 공동육아 3년 맡을 때 생각한 게 아이만 생각하면 이기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물론 반성하는 시기가 오기도 하지만 짧은 경험을 살려 말씀드리면 배려와 나눔이 필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생각하고내가 가지고 있는 걸 나누는 마음이 마을활동에 필요한 덕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선정 이사장은 “모든 일이 일을 쫓아가다 보면, 또 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상처가 생긴다. 그럴 때는 나무와 숲을 번갈아 보는 게 필요하다. 일을 하기 위해서 하는 거지, 친하게만 지내려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큰 변화를 꿈꾸기 위해서 하는 일이지, 사람만 좋다고 되는 일인 아니다. 한편으론, 일만 쫓아가면 지칠 때 손 한 번 잡아줄 사람이 없으면 지치고 외로워서 못한다. 관계지향적 성격을 가지되 성찰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소현자 활동가는 “50명 자치위원이 다 다른데 같은 곳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그러나 갑자기 1년 만에 ‘우리는 주민자치회야’라고 할 수 없다. 뭔가 달라져야한다고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다. 주민들이 여기는 돈 한 푼 안주면서 맨날 오라고 한다고 불만을 표시할 때가 있는데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걸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런 것들이 다 깔려 있는 상태로 가야한다.”고도 말했다.


마을활동가 역량을 평가 주체는? 

마을활동가에 대한 대담이 끝난 후에는 지혜연 이사의 ‘서울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한 마을활동가 역량평가’의 발제가 이어졌다. 발제 내용은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한 166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12명이 인터뷰하여 분석한 내용으로 현상유지 영역과 중점 개선영역, 장기 개선영역, 과잉지양 영역으로 나누어 관계형성, 공동체형성, 지역애착도, 문제해결력 등 마을활동가가 가져야할 역량에 대해 중요도를 꼼꼼하게 분석했다. 한편, 이 날 플로어에서 참석한 오현애 씨는 “주민 자치가 예산도, 권한도 우리가 가져오는 일이라고 하는데 수익사업도 할 수 없고 아직 마을 공동체가 가진 권한은 너무 적다. 법 인격도 가져야하고 행정이 해야 될 부분이 있는데 행정의 역량을 이야기하는 건 없나”며 질문했다. 이에 김선정 이사장은 “행정에서는 마을을 어떻게 써먹을 것이냐, 시각이 있는데 반대로 우리 입장에서 보면 행정이 잘했으면 마을에 뭐 하러 하냐 싶다.권력을 행정에게 맡기는 시대는 지났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일 잘할 사람을 뽑을지 우리 스스로 판단도 필요하고 한 측면에서 있는 우리는 우리활동을 어떻게 완성시킬 것인지 이런 식의 자리가 많이 이루어져서 능동적으로 토론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답변하며 포럼을 마무리 지었다.




박새솜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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