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1일. 100주년을 맞아 금천구 시흥초등학교에서 기념식을 갖고 금천구청까지 행진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마무리를 했다.



금천구에 울려퍼진 “대한 독립 만세” 

3.1운동 100주년 만세 행진 재현, 독립운동가30인 조각작품 구청 로비에서 4월21일까지  전시


100주년을 맞는 3.1운동의 기념식과 재현행사가 시흥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개최됐다. 미세먼지가 극심한 가운데  오후2시부터 진행된 기념식에는 약 200여명이 참석했며 금천구청까지 행진을 할 때에는 약 400여명까지 참석자가 늘어났다. 행사장입구에서는 100년전 당시 모양으로 만든 태극기를 나눠줬으며 ‘3.1만세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윤우 공동위위원장과 관내 유 정 학생이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했고, 공동위원장인 유성훈 구청장과 함께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들과 문일고등학교 응원단의 집채극이 이어진 후 거리행진에 나섰다.

거리행진에서 만난 독립유공자 유족회원인  우용준씨는 휠체어 탄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우씨는 경북 영덕에서 출신의 독립유공자 우억만 씨의 손자다. 우씨는  할아버지가 영덕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1년간 옥살이를 했고 이후 중국으로 넘어가 독립운동을 했고 해방되어 한국전쟁 등으로 38선이 막히면서 들어오지 못했다고 할아버지를 소개했다.  삼일운동 100주년에 대한 소감을 묻자 “뭐라하겠나? 독립운동하면서 지역의 토호였던 그 많던 재산도 사라져 망했다. 나중에 할아버지의 공적을 알게됐고, 그 유해도 모셔왔다. 나라가 발전했으면 좋겠고, 남북관계가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만세행진에 참여한 10살 소녀들은 행진하는 것이 재밌다는 말과 함께 “옛날에는 이거보다 더 힘들었겠다. 유관순 열사가 참 대단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시흥4거리를 거쳐 금천구청 앞 평화의 소녀상까지 행진을 하면서 만세를 불렀다 .

금천구는 ‘지난 100년, 오는 100년-금천이 잇다’란 주제로 3․1운동의 비폭력․평화 정신과 임시정부의 민주공화제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지난 1월28일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3월 15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의미를 되새기는 ‘나비야 훨훨’ 연극을 상연하고, 2월~3월 중 인터뷰를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도 제작할 예정이다. 3월28일에는 역사기념관투어를 4월11일에는 ‘KBS-역사저널 그날’에 출연한 심용환 씨를 초청해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민간영역에서도 기념행사 활발하게 진행됐다. 금천문화행동은 독산2동의 독산마루에서는  3ㆍ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주민이 기획한 독립운동가 30인 조각작품 전시와 대형 벽면 낙서판에 독립선언서 직접쓰기 행사를 2월23일부터 진행하기도 했다.  서흥교 금천문화행동 대표는 “벽면 낙서판(세로약 3미터 가로 약10미터)에 독립선언서 전문을 썼다. 약 40여팀이 참여해 2번을 쓰고 지웠다. 예산없이 주민들이 하다보니 치밀하게 되진 않았지만 즐기면서 의미를 찾았다.”고 전했다. 

이곳에 전시됐던 독립운동가30인의 조각작품은  독산4동 상상연구소 ‘지금’의 대표인 정상민 씨의 작품으로  3월 7일부터 4월 12일까지는 금천구청 피아노홀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한편, 금천구에서는 1919년 당시 시흥보통학교 학도들은 3.1운동에 함께하기 위해 3월7일 동맹휴업을 했으며 1898년에 1차 시흥농민봉기가, 1904년에는 일본의 철도건설노역에 항의하는 2차 시흥농민봉기가 있었다.

또한 기미년 당시 금천구가 속한 시흥군에서는 태극기 대신 횃불을 든 만세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성호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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