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받고 싶지 않아요.”

금천교육복지센터 류경숙센터장 인터뷰

 

금천 교육복지센터 류경숙 센터장

 


‘상담받고 싶지않아요’ 금천교육복지센터 류경숙 센터장이 전한 한 아이의 말이다. 류 센터장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의 마음이 결여된 성과와 지표, 숫자가 앞선 복지는 지원을 받아야하는 ‘사람’과 주고자 하는 ‘사람’ 모두에게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음을 느낄수 있었다. 
본 인터뷰는 금천교육복지센터가 지난 4월11일 독산3동에서 시흥5동으로 이전개소식과 6주년 기념식을 있었고 6년간의 활동속에 우리 아이들의 교육복지의 모습을 듣고자 본 지와 라디오금천이 함께 류 센터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교육복지센터 어떤 일을 하는가?
센터는 서울시 교육청의 교육복지 우선사업의 한 축으로 남부교육지원청으로 산아래문화학교가 위탁받아 교육복지사업을 운영하는 센터다. 처음에 ‘정의로운 차등’, ‘걸음이 느린 한 아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모태로 시작해 교육불평등과 교육소외의 아이들을 지원한다. 서울의 센터들은 대부분 사업이 비슷한데 통합사례관리를 우선하고 있다.

학교를 나와도 지역에서 살아가
교육부문에서 놓치는 부문을 마을과 함께 연계해서 지원하는 형태라고 보면 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학교에서부터  어려운 아이들을 만나면 좀 더 어릴 때부터 지원이 가능하지 하겠다는 취지다.  교육소외, 불평등에서 오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부모의 교육 잘못된 양육태도일 수 도 있고, 교육에 대한 다른 생각 때문에 교육시기를 놓치는 부분등  아이들이  개인적, 사회적 영향으로 교육의 기회를 놓치는 것을 채워보고자 하는 것이 교육복지라고 본다.
서울시 교육청 사업이다 보니 학교와 주로 사업을 한다. 학교에는 어려운 아이에 대한 기본 데이터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지원한다. 또 사각지대의 아이들,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정서적 지원등 다루는 영역의 폭이 넓다. 2013년 당시에는 학교에서 생소해 했었는데 이제는 많이 반겨주고 아이들도 소개해주고 상담을 의뢰하기도 한다.
그래도 아직 많은 선생님들이 교육복지센터를 잘 모른다. 교육청이나 지자체에서 너무 많은 센터들이 들어가기도 하고 선생님 입장에서는 다 비슷하게 느끼기도 한다. 
학교는 1~2년만 지내면 되겠지만 그 아이는 금천구 이 지역에서 10년이나 30년동안 알아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될 때 속상하기도 하다 .

부모동의가 제일 힘들어
2013년 처음에 만났던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이제 21살 성인이 됐다.  처음에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어른으로써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이 가슴 아팠다.  부모의 협조와 호응이 없으면 방법이 없다. 부모를 설득하는 부분이 제일 어렵다. 관에서는 몇 번 나가서 반응이 없으면 부모가 동의가 없다고 끝낸다. 센터는 그럴 수가 없어 계속 찾아간다. 불시에 가기도 하고 문 앞에서 기다려 만나기도 한다. 그렇게라도 부모님의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차단을 해버리면 아이는 보이는데 방법이 없다.

한 아이 설득 6개월 이상 걸려
모르기도 하고 방치의 개념도 있다. 또 그 동안 여기저기에서 도움을 준다고 사람이 찾아가면서 자기는 늘 어렵다고 이야기를 해야 하고, 결국엔 주는 것은 생필품이나 쌀이다. 그냥 왔다갔고 사진 한 장 찍고, 실적 위주의 일들이 벌어지면서 마음이 닫히는 경우도 있다. 
경험으로 비춰보면 한 아이를 설득하는데 기본 6개월 정도 걸리는데 행정은 기다릴 수 없다. 왜냐면 그 기간 대비 몇 명을 했는가의 실적 위주이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사례는 전화번호가 없어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기다리는 것 밖에 없었다. 퇴근길에 쪽지를 써놓고 출근길에 다시 써놓고…. 그러다 연락이 돼서 만났는데 집 안에 온통 곰팡이 투성이였고, 아이는 옆방에 자고 있었다. ‘왜 학교를 안가요?’물으니 3월에 학교를 몇 번 가지 않고 그냥 안 간 것이 6월까지 이어졌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의 전환기 때가 가장 중요하다. 왜냐면 새로 가는 학교에 이 아이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주민센터에서 가정의 상태를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도 알고 있지만 부모에게 ‘학교에 보내라’고  통보만 한다. 이것을 빨리 지역사회와 논의하면 정리가 빨리 되는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만악 한 아이가 1년째 학교를 가지 않는다고 하면 학교나 주민센터에서는 ‘학교에 보내세요. 처벌됩니다.’라고 통보를 가정에 한다.  가정을 찾아가 부모를 만나지 않으면 계속 방치된다.  
2013년에 만난 친구는 당시 18세였는데 초등4학년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7-8년간 방치됐다.  그 아이는 분명히 동네에서 돌아다니고, 주변에서 알고 있을 텐데 아무도 제보하지 않았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이 친구를 만나 맨 처음에 한 것이 그동안 연계됐던 기관을 다 모았었는데 7~8개나 됐다. 기관에서 계속 시도는 했었는데 담당자가 계속 바뀌기도 하고 지속되지 못했다. 우선 긴밀하게 논의해서 부모님 입원시키고 주거환경개선하고 대안학교 연결해 검정고시 패스하고 대학을 진학시켰다. 지금은 성년이 되어 대학도 졸업하고 직장생활도 하고 있다.

마음 터놓았는데 갑자기 담당자가 바뀌어
누군가가 꺼내주면 좋겠다. 저 집에 저런 친구가 있다고. 학교에서 졸업만 시키거나 1년만 버티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을 생각해야한다. 어떤 어머니가 이런 하소연을 한다.“복지담당자가 1~2년 오면서 마음을 열고 정을 붙일 만 하면 어느 순간 말도 없이 담당자가 바뀌어 다른 사람 온다”는 것이다. 저라도 마음이 상했을 것 같다. 내 이야기를 그 사람에게 다했는데 마음이 많이 상했다고 한다.
자치구에서 복지를 중심적으로 보는 기구는 사람이 바뀌지 않고 갈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 관에서 못하면 민이 잘 할 수 있도록 서포트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 사람이 바뀌는 것이 제일 힘들어 한다.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알게 된 아이인데 엄마와 둘이 살던 아이였고 얼마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럼 혼자인데 어떻게 되는가? 보육원에 가야하나?란 문의였다. 주민센터에 확인해보니 담당자는 그냥 ‘사망신고 하면 된다.’고 답했다. 그럼 사망신고는 누가하나? 아이가 혼자다. 어렵게 만난 아이는 ‘상담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 자기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 것이다. 아버지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학교에서는 소위 불쌍하다고 상담을 연계했던 것 같다. 산만해보이니 ADHA 약도 주고,... 저녁식사 등을 해결해보려고 지역아동센터를 권했지만 절대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의 상담의 과정이 상처로 남아있는 것이다.

학교밖 아이 지원, 아직 몰라
서울시 교육청 사업이 학교밖청소년도움센터‘친구랑’을 통해 지원하는데 신림에 하나 있는데 알아보니. 금천구 아이들이 등록한 아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 좀더 많이 알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올해는 동네의 7개 기관과 함께 학교 부적응, 정서부적응으로 인해 학교를 중단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 대안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하마터면’이라면 이름으로 기수당 9명으로 3개월 정도 운영해보고 있다. 이것이 잘됐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생각나는 사람이 되어주길. 
멘토로 참여해주는 것이 제일 좋고 공간지원도 좋다. 공공기관이 6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시간에 멘토링을 할 곳이 없다. 개인이 운영하는 공간 중에 저녁시간에 조용하게 공부할 곳이나, 소정의 장학금도 지원해주면 좋다.
모두가 누군가에게 생각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되어주면 좋겠다. 아이들이 기억 속에 남는 생각나는 지역의 모든 어른들, 선배들이 되어주었음녀 좋겠다. 그리고 우리 근처에 누가 있고 옆 집에 누가 있는지 관심이 필요하고 어려운 친구가 있으면 꼭 연계를 해주면 좋겠다.

진행 한영진
정리 이성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