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5일 ‘금천, 색을 더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금천하모니벚꽃축제에서는 모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시각과 공연예술이 어우러진 화려한 행사 뒤 이곳저곳 널려있던 전선으로 인해 한 참가자가 금나래도서관 2층에서 넘어져 뇌동맥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사고 직후 대처였다. 부상을 입은 참가자를 이송할 응급차에 기사가 부재중이었고 이로 인해 수술 시간이 지연돼 목숨 걸린 시간을 다투는 상황이 벌어졌다. 
윤영희 금천구의원(시흥2,3,5동 자유한국당)은 “쓰러져 있는 노인 바로 옆에 보건소 차량이 세워져 있었는데 차량 운전기사를 볼 수가 없어 10분이 넘도록 찾아다녔다. 행사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한 후 한참 만에 119를 불러 희명 병원으로 이송된 후에 다시 목동병원으로 재이송, 새벽 1시에 급히 수술을 했고 지금도 재활치료 중에 있다.”며 “행사를 치르다보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전기줄에 테이핑을 하고 응급차량의 운전기사가 대기하는 등 기본적으로 안전에 관심을 가지고 진행했더라면 한 점 흠 없는 정말 성공적인 행사로 마무리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과 함께 미비했던 행정 대처를 지적했다. 
이에 행정문화국 이성재 국장은 “처음으로 축제장소가 구청광장에서 안양천 벚꽃길까지 확장되면서 넓은 행사장에 대한 안전관리가 체계적·균형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행사공간이 확장되면서 미비했던 부분을 인정했다. 아울러 “당시 보건소 구급차가 안양천 행사장에 대기하고 있어 사고지점으로의 도착이 지연됐다. 현재 참가자는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겨 건강 회복 중이며 부서에서는 당사자가 전처럼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영업배상책임보험 처리 및 지속적인 연락을 취하는 등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보험 등 구청 측에서 사전 준비가 된 지점을 통해 현재 참여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년 행사의 문제점을 교훈 삼아 향후 축제 준비 시 축제장 사각지대까지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고 순찰 강화, 축제운영본부-임시진료소-외부의료기관 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타 지방자치단체 축제행사 안전부문 벤치마킹 등으로 체계적 구체적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변했다.
구청 측은 지난 벚꽃 행사에서 안전한 행사 추진을 위해 위치별 시간대별 안전관리요원 배치, 보건소 임시진료소 운영 및 구급차 대기 등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금천구 안전관리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받았다. 또한 안전사고 대비를 위한 영업배상책임보험에도 가입했으며 당일에도 시민감사관 구로소방서 등 유관기관에서 실시한 안전점검을 통해 무대 주변에 소화기를 추가로 배치하는 등 시정조치를 바로 적용하기도 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철저히 준비해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번 낙상 사고 사례와 같이 늦어지는 대처가 없도록, 앞으로 행정문화국의 답변처럼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는 게 필요해 보인다.  
 박새솜기자
gcinnews@gmail.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