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상담센터가 만난 세상- no.201

 

아마존 열대우림이 산불로 3주 넘게 타고 있다. 기후변화로 아마존이 건조해진 데다, 아마존 개발을 공약으로 내건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열대우림이 지속적으로 파괴돼 산불이 대형화됐다는 지적이다. 개발이란 망령에 사로잡힌 자본과 권력이 결합되어 만들어낸 재앙이다. 실제로 브라질의 트럼프, 브라질의 이명박이라는 보우소나루는 올 1월 취임 후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의 발전을 위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자며 ‘환경보호구역 지정 기준 완화, 환경법 위반 기업 벌금 감면, 원주민 보호구역 내 광산 개발 허용 등 각종 규제 완화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결과 아마존 환경 훼손 벌금은 29.4% 줄고, 아마존에서의 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었고 열대우림 면적은 약 3440㎢ 감소했다. 아마존은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성한다. 그래서 ‘지구의 허파’다. 아마존 밀림의 파괴는 지구에서 생명의 숨통을 조이는 행위다. “말 그대로 우리의 집이,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 “국제적인 위기”다 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SNS에서 사람들은 말한다. “지금이 아니면 우리는 ‘지구의 허파’를, 수천 종의 야생돌물과 나무들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그 어떤 때보다 우리 자연이 위협받고 있어요.” 그리고 한발 더 들어가 문명적 질문을 한다. “아마존 열대 우림 화재가 프랑스 노틀담성당 화재만큼 주목 받지 못하는 이유는 뭐죠?” 우려와 걱정에 대해 보우소나루의 대답은 단호하다. ‘주권침해’다. 한 발 더 나간다. “브라질에 문제를 일으키려는 돈이 떨어진 NGO들에 의해 시작됐을 수 있다고 본다.” 참으로 익숙하다. 묻지마 종북 주사 아닌가? 개발 성장이란 이름으로 기업의 탐욕에 노동자 민중은 물론 전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손쉽게 포기하는 모습 그대로 아닌가? 당장 동네 거리에 경축 신안산 착공 프랑이 업적이랍시고 휘날리고 있지 않는가? 일본과 정치 역사 전쟁을 하면서 구체적인 대책은 주 52시간제를 줄이고 가습기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반도체로 무수한 노동자가 암에 눈까지 멀었지만 화학물에 대한 생명의 규제를 풀고, 예비타당성이라는 이성적 과정을 생략하겠다고 하지 않는가?
자본주의는 인류에 대한 냉혹한 독재자다. 모든 고상한 것과 존엄한 것을 오직 돈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단색화 해 버렸다. 소로스가 ‘자본은 부도덕한 존재가 아니라 무도덕하다’고 했는데 정곡이다. 자본의 논리로는 인류는 도덕이나 선의 정의 공정 평화 평등을 말할 수 없다. 그 결과 엄청난 생산성의 향상이 됐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식량만 하더라고 전체 인구의 두 세배가 먹고 살아도 충분한 생산성을 자랑하지만 오늘도 수십억의 인류가 매일 굶주리고 있다. 자본의 이윤 경쟁 논리는 생산성의 향상 방향과 목표를 지웠다.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버는 부모가 돈을 벌기 위해 자식을 내다 파는 꼴이 자본주의다. 그래서 모자라서가 아니라 남아서 위기인 기괴한 체제가 자본주의다. 나누면 되는 것을 파는 것으로만 돌린 이 몽매가 비인간적이고 반생명적 인류 문명의 타락의 핵심 원인이다. 
하지만 인간의 탐욕은 지구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과 생명을 지워버릴 뿐이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풍요해서 굶어 죽는 기괴한 경제 위기를 벗기 위해 새로운 정치 사회적 관점의 정치가 필요하다. 규제완화니 복지에 대한 속도조절이니 하면서 결국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매몰되고 마는 문재인 정권의 모습은 결국 에게 하는 말이다. 지금 당신들이 선택한 길은 이명박근혜의 길과 하등 차이가 없다. 그 길엔 인류를 위한 답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마존 화재다. 평화와 통일,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노동자 민중들이 행복한 방향으로 가야 길이 생긴다. 자기 폐가 타고 있어도 아픔을 모르는 사람들과 자기가 가는 길이 적폐의 길임을 모르는 이들의 본질은 결국 노동자 민중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지 않는 것이다.

문재훈 소장
남부노동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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