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노을인형극단이 지난 9월 5일(목)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제20회 서울시 복지상 시상식에서 자원봉사자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10월5일~6일의 정조대왕능행차 재현행사에 맞춰 ‘어진임금 정조’라는 인형극을 제작하기도 했다. 평균나이 73세인 인형극단은 어린이집이나 노인정, 데이케어센터 등에 가서 무료로 공연을 하면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인형극 제작비나 교통비 등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해 보였다. 특히 한 작품에 6~8개의 인형을 들고 다니지만 마땅한 이동 수단이 없는 문제와 그동안 10개의 작품을 만들면서 수 십개의 인형들을 제작했지만 보관할 곳이 없어 개인 회원들 집이나 차 트렁크에서 보관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공연을 마치면 팔 다리 허리 모두 아프지만 공연에 즐거워하는 어르신과 어린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금빛노을인형극단의 이야기를 황영이(황) 극단 대표와 안경애(안), 백인숙(백), 김영자(김) 4인을 라디오금천 뉴스라인에서  만났다. 

수상 소감?
황 : 올해 각 분야에서 많은 봉사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감동적이었다. 

금빛노을인형극단은?
황 : 금빛노을인형극단은 65세 이상의 시니어들이 찾아가는 인형극단을 시작한 것이다. ‘금빛노을’이라는 이름은 석양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노을처럼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주변을 물들이고 싶어서 이름을 지었다. 어디든 불러주면 찾아가 공연을 할 예정이다. 인형극을 하고 싶은 분은 누구나, 나이와 상관없이 오시면 된다. 
백 : 2016년 6월 독산3동 주민센터 주민극장 오픈식에 있었다. 당시에는 동화구현을 배우고 있을 시기인데 공연요청이 들어왔고, 지인이 ‘미운오리’ 손인형이 있다고해서 첫 공연으로 ‘미운오리 동동’을 했다. 공연에 대한 반응이 너무나 좋아서 인형극으로 본격 시작했다.
황 : 이 분들이 다 동화구현으로 여러 곳에 자원봉사를 나가다가 인형극을 접한 것이다. 두 개의 차이는 동화구현은 2~3명이면 되지만 인형극은 7~8명이 움직이다보니 서로 화합과 공동체가 잘 되는 것 같다.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
안 : 유치원 어린이집 경로당 요양원으로 찾아가면서 아이들에게는 옛이야기를 전해주고 어르신에게는 추억을 되살려주고 있다. 
김 : 인형극을 보여주면 호응이 좋다. 그런 호응을 보고 힘을 내서 하고 있다. 아이들보다 어르신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해외 공연도 한다던데
김 : 2018년 2월 하와이 이민 115주년 이민세대의 초청을 받아 갔다왔다. 이민3,4세대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공연을 보여줬다. 하와이에서 공연하는데 시흥1동에서 살다가 이민 가신 분을 만났다. 우리를 보고 손을 꼭 잡고 반가워하고 감격하는 모습을 봤다. 인형극단의 단복인 한복을 입고 와이키키 해변을 지날 일이 있었는데 지나는 사람들이 한복이  ‘아름답다’고 손을 치켜세워 새삼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아게 됐다.
안 : 일본에는 2018년에 갔다왔는데 도착한 날부터 공연을 시작했다. 일본에도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분들이 모여 있는 카페에서 공연을 했다. 거기서 만난 분들 때문에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 다음날에는 초등학교 한글서당에서 공연을 했는데 답가로 ‘나의 살던 고향’을 불러주는데 너무나 감동이어서 모두다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민1,2세대 분들이 있던 요양원에 가서 공연을 했는데 우리의 한복이 너무나 예쁘다고 손을 놓지 못하기도 했다. 우리의 공연을 보고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인형은 어떻게 만드나요?
황 : 인형극 전문 교수에게 배우면서 만들고 있다. 천을 꼬메고 솜 넣고 옷을 만들고 동선도 만들어 녹음까지 모두 직접 하고 있다. 인형하나가 4세 아이 정도의 크기로 한 작품 당 6~8개정도의 인형을 만들어야 한다. 스폰지를 다 깍아서 모양을 만든다. 평균나이 72세이기 때문에 바늘귀 끼기도 쉽지 않지만 본드가 범벅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성취감도 느끼고 있다.

제일 어려운 것?
황 : 인형 무게를 재보지는 않았지만  5킬로는 넘는다. 그래서 어깨나 손목, 팔이 많이 아프다. 그래서 오래들고 있으면 팔이 아파 다른 분이 팔을 받쳐주기도 하고 주물러 주기도 한다. 바쁜 공연이 끝나면 병원에 많이들 간다. 
백 : 소품도 크고 인형도 큰데 이동할 때 많이 어렵다. 그리고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각자 회원들의 집이나 차에 놓고 있는데 들고 나르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공연이 무료봉사다보니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연습할 공간이 없는 어려움도 크다. 무료공연으로 다니고 있지만 공연을 기획하시는 분들이 공연비를 책정해주면 좋겠다.
안 : 우리가 10개의 작품을 가지고 있다보니 인형만 50개가 훨씬 넘는다. 그 인형들은 황영이 선생님 방의 절반이 인형으로 채워져 있고 김영자 씨의 창고,제 차 트렁크에 보관하고 있다. 습기 등의 문제로 가끔 트렁크 문을 열어놓고 볕을 쬘 때 도 있다. 한 작품을 만드는데 3개월 정도가 걸린다. 

창작극 ‘어진임금 정조’?
황 : 저희가 원래 전래동화를 많이 하는데 우리 금천의 역사에 관한 인형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었다. 금천생태포럼 서은주 대표와 함께 인형극을 시작했고 시흥3동 박미마을회관의 장제모 선생님이 극본을 짰다. 정조대왕이라고 하면 ‘효 사상’을 많이 부각하는데 이번 인형극은 사람을 사랑하는 어진 임금 정조를 표현했다. 9월25일 시사회 및 첫 공연을 하게 된다. 

공연하는 소감은?
황 : 미래의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연을 하고 있다. 노인전문요양병원에서 공연을 하면 어르신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본다. 그런 즐거움들에서 보람이 온다.
김 : 관객들이 열렬하게 호응해주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안 : 공연이 끝나면 다음에 언제 또 오냐고 손을 잡아줄때가 너무나 힘이 든다.
백 : 우리집 아이들도 미운오리 동동 공연을 할때면 어린 아이들이 감동으로 울기도 한다. 그런 모습에서 기쁘다.

 



 인터뷰, 정리 이성호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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