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책이야기 202

 

2019년을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9월도 다 지나고 이제 2019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월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음이 참 안타깝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것 시간! 얼마 전 서점을 들렀다. 「1초마다 세계는」이란 커다란 시계가 그려져 있는 표지가 눈길을 끄는 시간에 대한 그림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첫 장에서 ‘1초마다 세계에서는 결혼식이 두 번 열려요.’, ‘아기 4명이 태어나요.’ 라고 시작한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간 1초에 세계에서는 수많은 가정들이 탄생하고, 수많은 아이들 또한 태어나고 있다. 물론 죽어가는 이들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세계는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고 있다. 이런 세계에서 1초 동안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사십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그보다 여덟 그루가 작은 삼십이 그루가 심어지며, 바닷물 만 천 리터가 증발하고, 사하라 사막의 모래 육만 삼천 킬로그램이 바람에 실려 가고 플라스틱 병이 만 오천 개가 만들어지고 이중 천 육백 개만 재활용이 되고, 가정에서 쓰레기를 사천 킬로그램이 버려진단다. 이렇게 계속 가다보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이 책은 우리에게 대놓고 환경을 지켜야 해요라는 말은 하지않는다. 하지만 이 책 곳곳에 등장하는 문장들을 보면 불편한 마음을 버릴 수가 없다. 얼마 전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에서 한 달 이상 화재가 계속된 적이 있었다. 무분별한 개발 허가로 인한 인재로 우리는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해 내고 있는 곳을 파괴하고 있다. 바다에 휩쓸려간 쓰레기들이 섬이 이루고,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전 세계 동물들이 신음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들의 삶의 터전을 조금씩 파괴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그곳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일회용품을 사용 자제, 탄소에니지 개발 등 범국가적으로 환경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늦었지만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지구가 원초의 모습이 될지는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조금씩 노력하고 서로 마음을 합하다 보면 지구는 언젠가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걸어본다. 
1초에 교통사고로 두 명이 다치고, 문자 메시지는 이천 건이 오가고, 인터넷으로 사천건의 물건이 팔리고, 책 열네 권과 스마트 폰 사십대가 팔리며, 무기 사는 데에 오만 삼천 오백달러를 쓴단다. 이렇게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추어 인터넷의 홍수 속에 잘 못된 정보도 퍼 나르고, 대면하고 있지 않다고 칼보다 더 무서운 댓글들로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으며, 각기 자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저 많은 돈들을 쓰고 있다. 경제의 구조가 점점 바뀌고, 새로운 직업들도 생겨나고 없어지는 직업들도 있다. 이렇게 세계의 시계는 돌아가고 있다. 
1초. 정말 짧은 눈 한 번 깜박할 시간동안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하루에 86,400초. 1초에 벌어진 일들의 86,400의 곱으로 일어난다니, 이런 걸 생각하면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백세 시대! 앞으로 살아온 날만큼 살아갈 것이다.
먼 훗날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들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하며 눈을 가만히 감으며 글을 마무리 한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활동가 윤숙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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