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다음웹툰 <대나무숲에서 알립니다.> 황짠느 그림 작가 인터뷰

 

지난 8월 21일, 온라인 포터 다음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이백·황짠느 작가의 웹툰 ‘대나무숲에서 알립니다.’의 시즌 1이 마무리됐다. 청록고라는 가상의 학교를 배경으로 한 심리 스릴러 웹툰인 ‘대나무숲에서 알립니다’는 한번 시작하면 마지막 화까지 손을 뗄 수 없을 만큼 강한 흡입력과 섬세하고 치밀하게 심리를 묘사한 작품이라는 평을 듣는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짠느 작가는 오랫동안 독산동에서 살아온 주민이기도 하다. 한편, 황 작가는 동거중인 고양이와 일상을 그린 ‘고양이 뚜껑’을 피키캐스트에서 연재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4일, 라디오금천 뉴스라인 초대석에서는 황 작가를 만나 작품 제작 과정에 숨겨진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간단하게 소개?
다음 웹툰 <대나무숲에서 알립니다>에서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짠느이다. 

시즌1 마무리 이후 어떻게 지냈나?
휴재한지 한 두 달가량 지났다. 부모님 일 도와드리고 그간 못 만났던 지인과 만남도 가지면서 여유 있게 보냈다. 10월부터 시즌2가 다시 시작하면서 세이브 원고(작품의 업데이트를 못할 경우를 대비해 미리 제작해 비축해두는 원고 : 편집자주)를 준비하고 있다.

세이브원고 양은 얼마나 되나?
1화 오픈되면서 유료분이 3~4편이 올라간다. 보통 요 부분이 세이브 원고 분인데 만일의 상황에 따라서 좀 더 비축해두기도 한다.

작품 <대나무숲에서 알립니다>는 참신하고 내면 심리 분석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어떻게 스토리를 구상하게 됐나?
원래 스토리 작가로 계신 이백 작가와 입사 동기로 같이 회사를 다녔다. 그때 같은 팀에 배치되면서 기업SNS 담당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 때부터 SNS 컨텐츠에 관심이 많아졌고 그러면서 작품을 구상할 때 대나무숲(인터넷 상의 익명 게시판으로 주로 학교, 회사, 관공서 등의 구성원들이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내부 사정이나 이야기들을 외부에 공유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 편집자주)이란 소재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다. 작품에서는 루머나 뒷담화 같이 드러나거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폭력성에 대해 다루고 싶었는데 ‘대나무숲’이란 소재가 그 자체로 이슈가 되기도 해서 이 부분을 캐치해 스토리가 나오게 됐다. 

인기작을 연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 
인기작이라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웃음) 스릴러물이라고 하면 반전요소가 강하기도 하고 심리묘사를 집중해서 파야하는 장르적 특징이 있다. 스토리 구성을 아주 치밀하게 해야 되는 부분도 있다. 독자님들이 보는데 있어서 스토리가 빈틈이 없어야 된다는 그런 부담감이 있고. 스토리를 맡은 이 작가는 이 부분에서 압박이 많다. 그림 부분에서는 그림을 그릴 때 캐릭터들의 표정을 많이 따라하게 된다. 그런데 작품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음침하고 캐릭터들이 놀라는 부분을 많이 그리다보니 나 역시도 눈도 커지고 찡그리고 미간에 주름이 점점 생기는 느낌이다. 눈이 많이 아프기도 하다. 애들이 놀랄 때마다 눈을 부릅뜨고 그리게 되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따라하게 된다.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일을 하지 않는 게 스트레스 해소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이 빠른 편이 아니라서 세이브원고를 쌓아놓고 시작을 했음에도 나중에는 한주에 하나씩 착착 뽑아내면서 라이브로 연재를 하고 했다. 그때는 정말 시간도 없고 몸도 피곤했는데 그럴 때는 하루 날을 잡아서 무조건 밖으로 나간다.

같이 하면서 갈등은 없나?
스토리작가님이 워낙 훌륭하게 뽑아 오시기 때문에 스토리 진행에 충돌은 없다. 그림으로 넘어가면 작가님이 이 부분은 이렇다 저렇다 수정 요청이 많긴 하다. 

시즌2를 살짝만 소개?
시즌1에서 다사다난했다. 시즌2도 주인공의 2명 이상이 안 좋은 일을 당하면서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그 아이들은 행복할 수 없다. (웃음)

아쉬웠던 점?
배경이 학교다 보니 학교폭력 내용이 많이 들어간다. 뉴스에도 아이들끼리 폭력에 관련된 문제가 많다. 그거를 충분히 작품에 녹여내고 있는지 고려를 하고있고 좀 더 현실감 있게 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독자님들은 반응을 좋게 해주시기는 하는데 두 작가 모두 학생으로서는 졸업을 한지 오래됐기 때문에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캐치하는 게 어렵다. 주변에 아는 학생 분들이 있는 것도 아니라 어려움이 있다. SNS를 즐겨하진 않지만 서칭은 많이 한다. 그 과정에서 현실에 좀 더 맞는 모습을 담아내고 싶다.

데뷔작 웹툰 <고양이 뚜껑>이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뚜껑의 근황은?
<고양이 뚜껑>으로 2015년에 데뷔를 했다. 그 당시에 뚜껑이가 10살이었는데 이제 14살로 사람으로 치면 칠순을 넘긴 어르신이시다 극진히 잘 모시고 있다. 건강하시고 오래 사실 것 같다.

<고양이 뚜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1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고양이가 말을 하는 게 뻔한 설정이긴 한데 그래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고양이가 등장하는 부분을 그렸던 게 기억이 남는다. 함께하는 고양이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

작가를 결심하게 된 동기?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독산동에서 비디오가게를 운영하셨다. 그 때 만화를 많이 보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스토리 작가인 이백 작가도 만화를 아주 좋아한다. 서로 이야기하다 서로 ‘아, 얘는 찐이다.’촉이 딱 왔다. (웃음) 당시에 농담 식으로 같이 웹툰이나 해볼까요, 얘기가 나왔던 게 추진력을 얻게 되면서 같이 일을 하게 됐다. 당시 일이 너무 힘들어서 도피하듯이 (회사를) 나오게 됐는데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다뤄보고 싶은 작품이 있나?
스릴러 장르를, 보는 것은 좋은데 작품을 만드는데는 어려움이 많다. 어둡고 음침하고 놀라는 장면을 그리면서 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이후 작품에서는 좀 밝은 걸로 해보고 싶다.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해서 먹방 쪽으로 소재를 잡아 장르 특성을 입힌 스토리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독산동 맛집 킬러라고 하던데..
독산동 오래 살아서 모르는 곳이 없는 편이긴 하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괜찮은 곳이 많다. 추천하자면 너무 많은데 코야**에 즐겨가고 니*즈 펍도 굉장히 좋아하는 곳이다. 둘 다 독산 홈플러스 근처에 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굉장히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댓글과 반응 보면서 항상 뭉클해한다. 댓글을 되게 정독하는 스타일이라 덕분에 힘내서 작품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작품 만들어가고 있으니까 시즌2도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

 인터뷰, 정리 박새솜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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