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 두른 할배 쉐프의 맛있는 반란’ 같은 사업 늘어나야

 

매 주 수요일 오후4시 앞치마를 두른 할배들이 모인다. 할배들은 올 때마다 요리 두 가지씩을 배우고 함께 만들어 가져간다. 그 동안 어르신들은 삼계탕도 만들고, 생선조림, 겉절이, 소고기무국, 제육볶음, 부추겉절이, 오이무침, 꽈리고추 멸치볶음 등을 만들어갔다. 
이들은 ‘앞치마 두른 할배 쉐프의 맛있는 반란(이하 할배 쉐프 사업)’ 사업의 참여자분들이다. 할배 쉐프는 독산3동 황해권 통장협의회장의 제안한 주민참여예산사업이다. 65세 이상의 저소득남성어르신에게 조리과정 및 레시피 만들기 교육을 지원하여 식생활 자립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참여자들은 각 동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간호사들이 독거어르신들 중에 모집했으며, 1기는 6월에 마무리됐고, 2기는 10월30일 8차시의 교육을 마무리된다. 
이 사업의 강사들은 건강생태계 사업에서 식생활 교육을 받은 사람들로 구성됐다. 오애리 강사는 “어르신들이 혼자 살면서 나물과 겉절이 같은 것을 못해 먹었는데 함께 만들어 먹어 좋다고 한다. 본인이 만들고 싸갈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한 연배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에 좋아라 한다. 군대에서 취사병으로 일하면서 요리를 잘하신 분도 있고, 전혀 하지 못하는 분들
도 있는데, 만족도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인인구가 나날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남성독거어른신의 영양습득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471명(남 1933명, 여 2538명)의 삶의 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독거노인은 다인 가구 남성 노인에 비해 우울감을 느낄 가능성이 3배, 주3~4회 사서 먹는 식사를 할 가능성은 2.9배, 매일 사먹는 가능성은 2.4배로 높았다. 반면 여성독거노인의 경우 주3~4회 사먹는 가능성이 1.6배로 현저하게 떨어진다. 
‘할배 쉐프’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독거어르신의 현실의 고민을 듣고 대안을 제안하고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에서 저출생과 고령사회에 대한 마을과 지역의 적극적인 행동이다. 이 사업은 내년 주민참여예산사업 ‘삼식이탈출’이라는 것으로 1,3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남성독거노인들의 식생활 개선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엔 부족한 수치로 보인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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